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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태국총리 만나 "韓청년들 똠양꿍 먹고, 무에타이 배운다"


입력 2019.09.02 16:04 수정 2019.09.02 16:05        이충재 기자

한·태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 "지소미아 체결로 국방분야 굳건히 협력"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한·태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자료사진)ⓒ청와대

태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일 쁘라윳 짠오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함께 동반해갈 수 있을 것"이라며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한·태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한 쁘라윳 총리를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가진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회담에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다"면서 "이번 방문 기간에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쁘라윳 총리주최 공식오찬'에서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는데, 태국에서 시작하는 이번 방문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기쁘다"면서 "동남아의 십자로인 태국과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한국이 함께 노력하면 동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이 꽃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카티의 행복’을 읽고, 청년들은 똠양꿍과 파파야 샐러드를 먹고, 무에타이를 배운다"면서 "한국인은 모두 태국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고마워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태국은 아세안의 한류 중심지이며 태국 청년 닉쿤, 리사, 뱀뱀은 한류의 주인공"이라며 "아세안 최초로 한국어를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할 만큼 태국도 한국과 가깝다"고 말했다.

[文대통령 '한국‧태국 정상회담 모두발언' 전문]

존경하는 쁘라윳 총리님과 ‘미소의 나라’ 태국 국민들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먼저 태국의 성공적인 신정부 출범을 축하드리며, 신정부의 첫 외국 정상 방문으로 나를 맞아주셔서 더욱 뜻 깊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아셈 정상회의 때 총리님과 양국 수교 60년을 기념하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의 오랜 우호협력의 역사를 확인했습니다. 새로운 60년의 우정을 시작하는 올해, 태국을 방문하여 양국의 미래 발전방안을 협의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태국은 한국전 당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그리고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파병을 결정해준 고마운 나라입니다.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태국의 헌신과 희생을 우리 국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한국전 참전부대인 21연대에서 연대장을 역임하신 쁘라윳 총리님을 한국인들은 각별한 인연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태국은 우리 정부가 적극 추진 중인 신남방정책의 가장 중요한 협력 파트너입니다. 태국이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한국과 아세안 간의 관계 발전을 적극 지원하고,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의 성공을 위해 다방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것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계신 ‘태국 4.0(Thailand 4.0)’ 정책과 한국의 신남방정책이 연계된다면 양국은 미래의 성장을 함께 동반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총리님과의 회담을 통해 태국과 한국 간에, 그리고 아세안과 한국 간에 혁신과 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길 바라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제 고향 부산에서 총리님과 다시 만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이하 '한국‧태국정상 공동언론발표문' 전문]

싸왓디 크랍(안녕하세요)!

신정부 출범 이후 첫 정상방문으로 초청해 주시고, 나와 우리 대표단을 따뜻하게 환대해 주신
쁘라윳 총리님과 태국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최초로 취임 후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 방문을 시작으로 한 이번 순방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뜻 깊습니다. 지난해, 양국 교역액은 사상 최대인 141억 불을 달성했고, 인적교류는 236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양국 관계의 놀라운 발전은 한국이 어려울 때 가장 먼저 달려와 준 태국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한국 국민들을 대표하여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하며, 피로 맺어진 신뢰와 우의를 기반으로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질 것이라 확신합니다.

오늘 회담에서 쁘라윳 총리님과 나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동아시아 평화와 상생번영의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첫째, 과학기술, 신산업 분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인프라, 물관리·환경 분야의 협력을 높이 평가하고, 미래차, 로봇, 바이오 등 신산업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총리님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해 적극 추진 중인 ‘태국 4.0’정책과 우리의 ‘혁신성장 정책’을 연계하여 혁신과 포용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나가기로 했습니다.

스타트업과 디지털 경제 육성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더욱 활성화하고, 의학과 나노 산업에 있어 핵심기술인 방사광 가속기와 연구용 원자로, 과학위성 등 순수·응용과학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세계 3번째로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개발한 한국이 태국이 추진 중인 가속기 구축사업에 함께하기를 희망합니다.

둘째, 우리 두 정상은 양 국민이 더 가까워지도록 함께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아세안 중 태국 국민이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합니다. 한국 국민들도 지난해 180여만 명 태국을 방문했습니다. 태국에 진출한 400여 개의 한국 기업들은 양국의 공동번영을 이뤄내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더 많이 가까워지는 만큼, 더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셋째, 한반도와 동아시아,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보다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방문 기간 중 ‘한-태국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이 체결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통해 양국은 국방·방산 분야에서 더욱 굳건히 협력할 것입니다.

나는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평화경제를 구축하고, 더 나아가 상생과 번영의 동아시아를 그리는 우리 정부의 비전을 말씀드렸고, 쁘라윳 총리님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을 적극 지지해 주셨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올해 한국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가 한국과 아세안의 우호협력을 더욱 심화시키는 계기가 되도록 긴밀히 협력할 것입니다.

특히, ‘한-메콩 정상회의’는 태국이 주도하고, 한국이 개발파트너로 참여하는 메콩 지역 경제협력체 ‘애크멕스(ACMECS)’ 차원의 협력을 구체화하여 한-메콩 상생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쁘라윳 총리님과 태국 국민들의 환대에 감사드리며, 올해 말 부산에서 뵙기를 고대합니다.

감사합니다.

[文대통령 '태국 총리주최 공식오찬 답사' 전문]

싸왓디 크랍 (안녕하세요.)

우리 부부와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아주신 쁘라윳 총리님과 나라펀 여사님, 태국 국민들께 감사드립니다.

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최초로 취임 후 아세안에 특사를 파견했습니다. 임기 중 아세안 10개국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태국에서 시작하는 이번 방문으로 그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쁩니다.

천사의 도시, 위대한 도시, 영원한 보석의 도시, 인드라가 내리고 비슈바카르만이 세운 도시,쁘라윳 총리께서 쓰신 시처럼 방콕은 이름부터 한 편의 시를 읽는 느낌입니다. 나는 오늘 태국 국민들의 따뜻한 미소를 마주하면서 과연 방콕이 ‘천사의 도시’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은 태국을 좋아합니다. 한국의 초등학생들은 ‘카티의 행복’을 읽습니다. 청년들은 똠양꿍과 파파야 샐러드를 먹고, 무에타이를 배웁니다. 한국인은 모두 태국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고마워합니다.

태국은 아세안의 한류 중심지이며 태국 청년 닉쿤, 리사, 뱀뱀은 한류의 주인공입니다. 아세안 최초로 한국어를 대학입학시험 제2외국어 과목으로 채택할 만큼 태국도 한국과 가깝습니다.

서로 좋아하는 마음이 양국의 미래를 여는 힘입니다. 우리 정부의 ‘신남방정책’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평화롭게 함께 잘 살자는 마음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동남아의 십자로인 태국과, 대륙과 해양을 잇는 한국이 함께 노력하면 동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이 꽃필 것입니다.

오늘 쁘라윳 총리님과 나는 교역·투자, 문화, 인프라와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협력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습니다. ASEAN 의장국으로 역내 지속가능한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태국과 한-아세안, 한-메콩 협력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했습니다. 올해 한국에서 열릴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총리님 내외분을 다시 뵙고 환대에 보답하기를 희망합니다.

쁘라윳 총리님의 환대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국왕님과 왕비님의 건강과 행복, 양국의 영원한 우정과 태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건배를 제의합니다.

차이요! (위하여)

컵쿤 막 크랍. (대단히 고맙습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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