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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제로’ FA 시장, 포문 언제 열리나


입력 2019.11.06 15:18 수정 2019.11.06 16: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3년간 FA 시장, 둘째 주부터 계약 시작

대어급 선수일수록 발표 시점 뒤로 밀린 공통점

올 시즌 FA 최대어로 분류된 안치홍(왼쪽부터)-전준우-오지환-정우람. ⓒ 뉴시스 올 시즌 FA 최대어로 분류된 안치홍(왼쪽부터)-전준우-오지환-정우람. ⓒ 뉴시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지난 3일 FA 자격 선수로 공시된 24명 중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한 19명의 선수들을 공시했다.

19명 가운데 신규 취득 선수는 10명, 재자격 선수는 9명이었으며 구단별로는 한화가 4명으로 가장 많았고 롯데와 LG가 3명, KIA, NC, 키움이 2명, 그리고 두산과 SK, KT가 각각 1명씩이었다.

이번 FA 시장에서는 초대형 계약이 예상되는 이른바 S급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전력에 큰 보탬이 될 A급 선수들이 상당하다. 정우람과 전준우, 안치홍, 오지환 등이 그들이다. 여기에 포수난을 겪고 있는 팀이라면 매물로 나온 김태군, 이지영에게 군침을 흘릴 만하다.

자격 공시가 된지 3일이 지난 가운데 계약 소식은 아직 깜깜 무소식이다. 일단 SK가 FA 시장에 참전하지 않을 뜻을 분명히 밝힌 가운데 KIA와 LG, KT도 내부 FA 잡기에 주력하겠다는 등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어서는 곤란하다. 원소속팀 우선 협상이 없어졌기 때문에 전력 보강을 원하는 팀이라면 다양한 각도로 물밑 접촉을 시도하고, 심지어 이미 협상 테이블을 차렸을 수도 있다.

지난 3년간 FA 시장을 살펴보면, 대체로 자격 공시 후 첫 번째 주는 그냥 흘려보냈다. 2018년에만 롯데가 공시 이튿날 문규현과 계약했고 대형 계약을 맺은 KT 황재균은 5일차에 발표가 났다.

몸값이 높은 선수일수록 계약 발표 시점이 뒤로 밀렸다는 특징도 있다. 아무래도 세세한 옵션까지 협상하다 보니 보다 긴 시간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주요 FA 계약 시점(음영은 그해 최고액). ⓒ 데일리안 스포츠 최근 3년간 주요 FA 계약 시점(음영은 그해 최고액). ⓒ 데일리안 스포츠

대어급 선수들의 본격적인 계약 발표는 2주차 막판 또는 3주차가 이뤄졌다. 2017년, 사상 첫 100억 원을 돌파한 KIA 최형우는 17일차에 KIA 유니폼을 입었고, 2018년에는 강민호가 13일 만에 삼성 이적을 택하자 이에 놀란 롯데가 일주일 만에 손아섭, 민병헌과 계약하기도 했다.

지난해 SK는 비교적 이른 15일 만에 175억 원짜리 2건 계약(최정, 이재원)을 발표, 우승에 기여한 선수들에게 프리미엄을 잔뜩 안겨줬다.

올 시즌 큼직한 계약 발표는 11월 넷째 주까지 기다려야할 수도 있다. 야구대표팀이 6일부터 프리미어12 예선에 돌입하고, 본선 진출 시 셋째 주 내내 일정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덜 주목 받는 시기에 계약 성사를 발표할리 만무하고, 대표팀 일정이 마무리될 18일 이후에나 FA들의 거취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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