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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효과 못 본 유니클로…반격 나선 '토종' 탑텐·스파오


입력 2019.12.10 06:00 수정 2019.12.09 17:16        김유연 기자

유니클로, 한달간 '해피 홀리데이 프로모션' 진행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매출 감소…탑텐·스파오 반사이익

유니클로, 한달간 '해피 홀리데이 프로모션' 진행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매출 감소…탑텐·스파오 반사이익


서울 신촌점 유니클로에서 세일 중인 제품을 보고 있는 손님의 모습. ⓒ데일리안 서울 신촌점 유니클로에서 세일 중인 제품을 보고 있는 손님의 모습. ⓒ데일리안

유니클로가 불매운동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짜 내복' 마케팅으로 반등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할인 공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반면 유니클로에 대한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국내 토종 SPA 브랜드는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지난 9일 오후 기자가 찾은 서울 합정동 유니클로 매장. 내국인 고객은 4~5명에 불과했다. 히트텍 공세에 이어 추가 세일을 진행 중이지만 내국인 고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다만 외국 관광객으로 보이는 고객들은 다수 진열된 상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인근에 위치한 신촌점의 경우도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김모 씨는 "불매운동 참여 여부는 개인의 자유이기 때문에 강요해서는 안 된다"며 "겨울이 되니 유니클로 제품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어 찾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연말을 맞아 오는 26일까지 약 한달 간 후리스·다운재킷 등 매주 유니클로의 인기 상품을 특별가에 선보이는 '해피 홀리데이 2019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아우터 스페셜 위크'로 꾸며지는 해피 홀리데이 2주차 프로모션에서는 유니클로의 아우터 상품군 중 스테디셀러(꾸준히 팔리는 제품)로 꼽히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및 심리스 다운 등이 특별가에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마케팅과 달리 매출 회복세는 더딘 편이다. 최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10월 8개사 신용카드 결제 금액은 196억 원대로, 전년(590억 원대) 대비 66% 가량 감소했다.

실적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 11월 히트텍 무료증정 이벤트까지 열었지만 매출은 전년(11월 20일 기준)보다 63.5% 감소했다. 감사제 세일기간이었던 11월 15~20일 매출은 오히려 70% 감소했다.

반면 국내 SPA 브랜드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스파오와 탑텐은 유니클로와 비슷한 가격 및 트렌드를 갖추며 지속적으로 발열내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그 결과 감사제 세일 기간 동안 스파오와 탑텐의 매출은 각각 29%, 127% 증가했다.

패션업계는 유니클로가 최근 매장을 늘리고 세일에 돌입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섰지만 그동안의 매출 성적을 봤을 때 단기간 내 불매운동 이전의 수익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롯데몰 수지점을 연 데 이어 엔터식스 안양역사점, 스타필드시티 부천점, 타임스퀘어 영등포점, 아이파크몰 용산점 등을 잇달아 개장하면서 지난해보다 1개 매장이 늘었다"면서도 "'공짜 내복' 이벤트, 50% 할인행사 등 이례적인 행사에도 불구하고 매출이 감소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전 이미지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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