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적수 없는 리버풀, 토트넘도 어쩌지 못한 무패 행진


입력 2020.01.12 09:53 수정 2020.01.12 09:54        박시인 넷포터 (asda@dailian.co.kr)

토트넘 원정서 피르미누 결승골 힘입어 승리

리그 성적 20승 1무, 압도적인 무패 행진

리그 38경기 무패 행진을 내달린 리버풀. ⓒ 뉴시스

강해도 너무 강하다. 토트넘도 리버풀의 무패 행진을 저지하지 못했다.


리버풀은 12일(한국 시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리버풀은 리그 21경기 20승 1무(승점 61)로 독주 체제를 굳건히 했다. 토트넘은 8승 6무 8패(승점 30)으로 8위에 머물렀다.


리버풀과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리그에서 두 팀의 행보는 극명하게 갈렸다. 무적의 팀으로 변모한 리버풀이 리그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반면 토트넘은 감독 교체, 줄부상 등의 악재가 겹치며 중위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10일 리버풀전을 앞두고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 “리버풀이 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괴롭다”라며 “리버풀은 기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우리는 그들을 막아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승자는 리버풀이었다. 토트넘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 무사 시소코 등 주전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판을 잘 짜고 나왔다. 루카스 모우라를 원톱, 오른쪽 풀백 세르주 오리에를 미드필더로 한 단계 전진 배치시키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2선은 손흥민-델리 알리-오리에가 포진하는 형태였다.


수비 상황에서는 4-4-2 포메이션으로 두 줄 수비 라인이 형성됐다. 알리가 최전방으로 올라서며 모우라와 함께 1선에서 압박을 가했다. 좌우 윙어 손흥민과 오리에는 수비에 적극 가담하며 리버풀이 자랑하는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견제했다.


리버풀은 좌우 풀백의 공격 가담과 크로스가 주요 공격 루트인데, 토트넘 수비에 막히며 이렇다 할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빌드업 상황에서도 실수를 범하면서 토트넘에게 역습 기회를 내주곤 했다.


그럼에도 리버풀은 위닝 멘탈리티가 있었다. 전반 37분 찾아온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페널티 박스에서 모하메드 살라가 내준 패스를 받은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토트넘은 후반 들어 공격의 비중을 높였다. 에릭 라멜라, 지오바니 로셀소를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지만 리버풀의 단단한 수비를 공략하지 못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리그 개막 후 21경기에서 20승을 거뒀다. 이는 유럽 5대 리그 역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리고 리그 38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나갔다. 이러한 기세라면 2003-04시즌 아스날의 프리미어리그 무패 우승, 아스날의 리그 49경기 연속 무패를 경신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리그에서는 도무지 적수가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유일하게 리버풀에 패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 아스날, 토트넘, 첼시, 레스터 시티 등 EPL의 강호들이 모두 리버풀에게 무릎을 꿇었다.


위르겐 클롭 감독은 리버풀을 패하지 않는 팀으로 만들었다. 2015년 리버풀 부임 초기 최대 약점이었던 수비 불안을 말끔히 해소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 버질 반 다이크 영입을 위해 거액의 이적료를 투자했고, 알렉산더 아놀드와 로버트슨을 유럽 최정상급 풀백으로 성장시켰다.


많은 활동량과 질식 압박으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던 클롭 감독은 몇 년 전부터 실리적인 색채를 가미하며 현실과 타협했다. 이러한 변화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미 리버풀의 리그 우승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2위 레스터 시티와는 무려 16점차다. 30년의 한을 풀어낼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시인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