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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기로 선 LCC "조건없는 긴급 금융지원 절실"


입력 2020.02.28 09:59 수정 2020.02.28 10:0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6개 항공사 공동 건의문...."자체 노력으로 극복 역부족"

공항사용료·세금 감면 요청...고용유지지원금 비율 인상 촉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티웨이항공·에어서울·에어부산 항공기.Ⓒ각 사

지난해 하반기 일본 여행 보이콧에 이은 올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항공업계 경영위기가 초래된 가운데 6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들은 항공산업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서 회사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진단한 뒤 조건 없는 긴급 금융지원을 건의했다.


에어부산·에어서울·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LCC 6곳 사장단은 28일 공동 건의문을 내고 "지금 저비용 항공사들은 지난해 일본 불매운동에 이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절체절명의 벼랑 끝에 서있다"며 "어떠한 자구책도 소용없고 퇴로도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전날 서울에서 회의를 열고 현재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이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라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항공산업이 일반 산업과 달리 이윤추구에 앞서 국민의 편의와 공공성을 우선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관광과 숙박 등 서비스 및 물류에서 항공기 정비에 이르기까지 연관 산업으로 이어지는 경제 고리의 시발점으로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실로 막대하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금의 위기가 특정 항공사만의 위기가 아닌 국내 저비용 항공산업 전체의 위기"라며 "저비용 항공사들이 철저한 안전 운항과 다양한 고객 서비스를 통해 글로벌 항공경쟁력을 강화해 나가는 현시점에서 항공산업의 붕괴는 크나큰 국가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산업기반의 공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기로에 놓여 있다는 절박한 인식 하에 공동의 뜻을 모아 아래와 같이 정부차원의 즉각적이고 실질적인 세 가지 지원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LCC사장단은 현재 각 항공사들이 비용절감을 위한 고강도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난해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등의 여파로 인한 수요 회복이 채 이뤄지기 전에 닥친 코로나19 사태로 LCC는 주력 노선인 중국·동남아 노선 대부분의 운항을 접은 데 이어 임원 사표제출,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의 자구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한계를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으로 LCC 사장단은 정부에 무담보·장기 저리 등 조건을 대폭 완화한 긴급 경영안정자금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은 "부채비율이 높은 항공사의 구조상 누적된 적자가 반영된 현시점에서 시중은행 상품을 통한 자금 조달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즉각적인 유동성 개선을 위한 자금 조달이 가능하도록 지원 조건을 대폭 완화하고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항공 분야 긴급 지원 대책을 발표하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는 LCC에 대해 산업은행의 대출심사절차를 거쳐 최대 3000억원 내에서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다음달부터 최대 3개월간 공항시설 사용료에 대한 납부를 유예하고 상반기 중 항공 수요 회복이 안 될 경우에는 6월부터 2개월간 착륙료를 10% 감면하고 인천공항 조명료 등 각종 사용료의 감면 기한도 연장한다고 밝혔다.


LCC사장단은 이에 대해 "현재 정부가 제시한 공항사용료 등 각종 비용지원은 감면이 아닌 납부 유예로 실질적 지원이 못 된다"며 "이에 대한 전면 감면 조치를 시행하고 추가로 항공기 재산세와 항공유 수입 관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함께 중국과 동남아 등 운항 노선의 축소로 휴직 인원이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상황을 감안해 항공사 근로자의 휴업수당에 지원되는 고용유지지원금 비율을 한시적으로 현행 2분의 1에서 3분의 2로 인상해줄 것을 촉구했다.


LCC 사장단은 "항공사들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선 운휴, 자산 매각, 비용 절감 등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다"며 "1만명 이상의 항공사 임직원이 절박한 심정으로 임금 반납, 유(무)급 휴직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지만 지금의 국가적 재난은 항공사만의 자체 노력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나 역부족"이라며 정부 차원의 전향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지난 6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뉴시스 지난 6일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모습.ⓒ뉴시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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