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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언주 "3년간 文정권 맞선 기억에 공천면접서 눈물"


입력 2020.03.09 15:57 수정 2020.03.09 16:12        정도원 송오미 기자 (united97@dailian.co.kr)

4·15 총선 '부산 남을 출격' 이언주 의원 인터뷰

"文정권 위선과 이중성, 난 이미 3년전에 고발

날 쫓아낸 사람들이 통합당行? 기분 어땠겠나"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큰 산맥은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큰 산맥' 중에서는 어느덧 재선 이상의 정치적 영향력을 갖게 된 이언주 의원 공천 문제도 있었다. 전체 공천 일정마저 요동치게 만들었다는 이 의원의 지역구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부산 남을로 낙착됐다. 데일리안 취재진은 의원회관에서 이언주 의원을 만나 공천과 관련한 이야기와 부산 남을 출마 각오를 들어봤다.


부산 남을에 공천을 받은 이언주 의원은 담담한 모습이었다. 이 의원은 "사실 옛 남구와 서구·영도구 등에 골고루 다 살아봤기 때문에 내 입장에서는 부산 전체가 내 고향"이라며 "기왕 문재인정권 심판을 한다면 민주당의 세력을 무너뜨리고 의석도 하나 빼앗아오는 게 효과적이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중·영도를 고집하지 않은지는 꽤 됐다는 것이다. 공관위와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의원은 부산진갑과 부산 남을을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부산진갑은 부산 친문(친문재인)의 핵심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장관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이 의원은 "처음 정치권에 영입될 때 대화를 많이 나눴던 분이 김영춘 의원"이라며 "노선은 다르지만 인간적으로 차마 그렇게 싸울 수가 없어서 진갑은 고사를 했다"고 털어놨다.


최종적으로 남을로 결정이 된 것에는 어린 시절의 인연도 한몫 했다. 이언주 의원은 지금은 수영구로 분리된 민락초등학교를 다녔다. 이 의원은 "지금은 수영구로 분리가 됐지만, 그 때는 남구로 하나였다"며 "또, 남을이 부산에서 민주당 조직이 제일 탄탄하며 오래됐다고 해서, 이곳에 가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3일 단독으로 20여 분간 공관위 면접을 본 이언주 의원은 당시 면접장에서 눈물을 글썽였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이언주 의원은 "지지층들로부터 문자를 엄청나게 받았다"며 "물론 날카로운 질문들도 있었지만 질문 때문만은 아니었다. 질문 와중에 문재인정권 3년간 투쟁해온 경과를 설명하는 대목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될 것이 확실시될 때, 나는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고 하고 탈당했다"며 "남들이 최저임금 인상에 다 찬성할 때도 '경제가 망한다'고 반대를 했으며, 위선과 이중성도 지금이야 국민들이 다 느끼는 내용이 됐지만, 나는 3년 전에 이미 그것을 고발했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그 때 한 얘기를 이제 돌이켜보면 당연한 이야기지만, 3년간 집단린치를 당하고 문자폭탄에 시달리며, 소위 진보단체라는 곳에서 쫓아다니며 괴롭히고, 주위 사람들까지도 뒷조사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와서 너무 힘들었다"며 "바른미래당에서도 패스트트랙 반대하다가 징계당하고 쫓겨났는데, 그 때 나를 징계하는데 앞장서고 의총장에서 소리치며 쫓아냈던 사람들이 통합당에 입당해 잠바 입는 것을 보는 기분이 어땠겠느냐"라고 되물었다.


"文정권, 부산경제 살리는 게 아니라 확인사살
맹목적 지지한다면 文정권도 비극으로 치닫는다
걱정되고 마음아픈 분들도 정권심판 동참해야"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3년간 처절했던 반문(반문재인) 투쟁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절로 눈물까지 글썽이게 됐다는 이언주 의원은 이번 4·15 총선에서 문재인정권 심판이 특히 부산에서부터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번에 '조국 사태'를 보며 부산시민들은 너무나 수치스럽고 부끄럽다고들 이야기한다. 나도 부산 출신으로 부끄러웠다"며 "그것을 부산 친문들이 똘똘 뭉쳐 비호하는 것을 보며 부산시민들은 이들도 부산을 부끄럽게 한 사람들이며, 부산의 수치라고 여기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역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봐도 부산은 기계공업과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소기업이 굉장히 많은데, 탈원전 때문에 원전과 관련한 기계공업이 다 무너지고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직격탄을 맞았다"며 "안 그래도 여건이 어려워져가는 상황에서, 살리는 게 아니라 완전히 확인사살을 하는 방향으로 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맨날 북한 이야기나 할 뿐, 지금까지 부산의 이러한 현안들에 신경을 쓰는 척도 한 적이 없다"며 "명확하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 의석은 한 석도 없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보수층 일각에서 문 대통령 탄핵론까지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이언주 의원은 총선을 통한 심판과 그에 따른 정책방향 전환이 우선이라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지난 대선에서 현 정권에 한 표를 던졌던 중도층도 '심판'에 동참해야 정권이 바른 길로 간다고 호소했다.


이 의원은 "마음이 급한 분들은 탄핵 이야기를 꺼내시지만, 이전 정권에서 탄핵을 겪으면서 느낀 점은 탄핵은 정말 마지막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문재인정권을 탄핵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 분들이 많겠지만, 총선의 결과로 강력한 '충격요법'을 통해 정책 방향을 돌리는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부산의 중도층과 여러 '스윙-보터'들을 향해서는 "잘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맹목적인 지지를 준다면 이 정권이 정책방향을 바꾸지 않아 결국 나라는 망할 것이며, 우리도 문재인정권도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다"며 "정말 싫은 분들은 물론이지만, 문재인정권이 걱정되고 마음 아픈 분들도 아픈 마음을 독하게 먹고 그들을 위해서라도 심판에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부산 남구의 교육 수준, 월등하게 높여내겠다
남구 주민들께 굉장히 큰 자부심 드리도록 할 것"
교통인프라 확충·용호동 재개발 원활 추진 약속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4·15 총선 부산 남을 공천이 확정된 이언주 미래통합당 의원이 의원회관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는 지난 7일 새벽 4·15 총선에 적용될 새로운 선거구를 획정했다. 이에 따르면 이언주 의원이 출마할 부산 남을은 대연 1~3동과 용호동으로 개편됐다.


이 의원은 "용호동은 신흥 중산층 지역이며 대연동은 부산의 오랜 중산층 지역으로, 부산 안에서 활력이 있고 역동적인 편에 속하는 지역으로 교육열이 굉장히 높다"며 "부산의 동부권 벨트와 서부권 벨트를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교육과 일자리 이슈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산층 주민들의 높은 교육열에 부응해서 새로운 시대에 세계 경쟁에서 이겨나갈 수 있는,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도록 부산의 교육 수준을 월등하게 높여야 한다"며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인재가 되고 싶으면 부산 남구 일대에서 살면 된다는 얘기를 듣게 하고 싶다. 나는 굉장히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우리 지역 분들은 부산의 미래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며 "남을 주민들과 부산의 미래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고, 그 비전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부산해상관광케이블카 △오륙도선 저상 트램을 비롯한 교통인프라 확충 △용호동 일대 재개발의 원활한 추진 등에 큰 관심을 갖고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여성 재선 박인숙·이은재 의원이 컷오프(공천배제)되면서, 이언주 의원은 오는 4·15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의정활동의 꽃'이라는 3선 반열에 오르게 된다.


3선을 정조준한 이 의원은 "남구 주민들께 큰 자부심, 굉장히 큰 자부심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당연히 남을 선거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여기 뿐만 아니라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의 선거 전체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당선될 경우 3선 의원으로 2년 뒤에 있을 대선을 맞이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권을 갖고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고민을 많이 해서 제대로 된 집권, 성공하는 정권을 만들어내야 한다"며 "탄핵과 그 이후에 벌어지는 문재인정권의 실정을 보면, 이렇게 할 것이면 집권을 하지 않는 것이 낫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서로 나눠먹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가 없고 국민만 불행하게 만든 정권을 보면서, 우리는 책임감을 갖고 집권해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며 "중도보수 정치권이 어떤 정치철학을 정립하고 국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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