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 좌완 듀오 류현진(33·토론토)과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나란히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TD볼파크에서 열린 탬파베이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서 4.1이닝 무실점으로 건재함을 과시했다.
류현진의 시범 경기 등판은 이번이 두 번째. 시범경기 일정이 벌써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다소 늦은 페이스다. 하지만 류현진은 토론토 이적 후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기 때문에 조급할 이유가 없어 자신의 컨디션에 맞춰 등판 간격을 조정하고 있다.
이날 류현진은 1회 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하며 출발했다. 2회에는 2루타 하나를 허용했고, 3회에도 단타 2개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후속 타자들을 묶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 다시 한 번 세 타자를 모두 돌려세운 류현진은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고 제 페이스를 빠르게 잡아가고 있다는 뜻이었다. 류현진은 5회 첫 타자만 상대한 뒤 이날 투구를 마쳤다.
김광현은 더욱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 엄청난 홈런을 양산했던 미네소타 '살인타선'을 맞아 3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뽑아내는 등 2피안타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선발 진입에 다가서고 있다.
김광현은 1회 까다로운 강타자 케플러, 도널드슨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2회에도 크루스를 삼진으로 잡은 김광현은 3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 몰렸으나 다시 마주한 케플러를 중견수 뜬공, 도널드슨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평균자책점 0의 행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