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11명 회동…10명 '절차적 문제' 의견일치
"지도체제, 당선자총회서 총의 모은 뒤 결정
내일 오전이라도 먼저 총회서 동의 득하라"
자강파가 중도파 끌어들이며 비대위파 압박
미래통합당 3선 당선인 10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앞서 당선자총회를 먼저 개최해야 한다며 최고위를 강력히 압박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반대하는 당내 자강파 의원들이 절차적 문제점에 호소해 중도파를 끌어들이며, 최고위를 장악하고 있는 비대위파를 강하게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하루 앞둔 통합당의 당내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통합당 김도읍·김태흠·박덕흠·유의동·윤재옥·이종배·이채익·이헌승·장제원·조해진·하태경 등 3선 의원·당선인들은 27일 오전 의원회관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반대 입장을 명시한 하태경 의원을 제외한 10명의 의원·당선인들은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에 앞서 당선자총회를 먼저 개최하라고 최고위에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3선 모임의 좌장 박덕흠 의원은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도체제 문제는 향후 당의 명운을 가르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당선자총회에서 당의 개혁 방안에 대해 총의를 모은 뒤 결정돼야 한다"며 "당선자총회를 먼저 개최한 뒤에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심재철 통합당 대표권한대행이 설정한 로드맵은 28일 오후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잇달아 열어 '김종인 비대위' 전환을 먼저 의결하고, 이튿날인 29일에 당선자총회를 여는 것이다.
이에 일부 당선인들은 '김종인 비대위'의 당부를 떠나 당선자총회에 앞서 지도체제가 먼저 결정된다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 '김종인 비대위'에 반대하는 통합당내 자강파는 이러한 절차적 문제점을 집중 추궁해 당내 중도파를 끌어들여 비대위파 압박에 나서는 모양새다.
실제로 이날 3선 당선인들은 한 시간 반에 걸쳐 회동을 가졌지만, 회동 중에 '김종인 비대위'의 당부에 관한 논의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선자총회에 앞서 상임전국위·전국위가 먼저 열린다는 절차적 문제만 집중적으로 논의된 것이다.
박덕흠 의원은 "내일 오전이라도 먼저 당선자총회에서 동의를 득한 뒤에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해야 한다"며 "재선 의원들도 28일에 당선자총회를 해달라고 요구를 했으며 이는 3선 당선인 모임과도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니, 지도부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만 앞으로 힘을 받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김종인 비대위' 자체의 당부 판단에 대해서는 "그것은 이야기하지 않았다. 형식상·절차상의 문제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면서도, 28일 상임전국위·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가 강행처리될 가능성을 묻자 "그렇게 되면 안되지 않겠느냐"며 3선 당선인들의 요구가 묵살될 경우 상임전국위·전국위 무산의 여지를 열어뒀다.
윤재옥 통합당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절차적 문제가 많다"며 "이 문제를 어떻게든 바로잡든지 하고 난 뒤에 전국위를 열든지 해야 한다"고 다수 의견에 힘을 보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