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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문호 활짝 여는 국민의힘…문 열고 들어올 사람은?


입력 2020.10.15 15:34 수정 2020.10.15 15:35        정도원 최현욱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종인, 김동연 서울시장 후보 타진설 부인

"본인 원해야 영입하는데, 아무 의사표시 없어"

경선 문호는 열리는데 외부인사 영입은 난항

당내 후보군 판 깔고 '붐업'해야 한단 지적도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 직후 생각에 잠겨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선 룰'을 외부 영입인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편하려 하는 등 문호를 활짝 여는 모습이지만, 정작 영입 작업은 난항을 겪고 있다. 일단 당내 후보군들을 대상으로 하는 '붐 업' 작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동연이라는 사람한테 그런 (서울시장 출마 타진 같은) 것을 물어볼 필요도 없고, 그 사람을 만난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라며 "연락을 했다가 거절당했다는데, 그 사람한테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날 한 일간지는 김종인 위원장이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내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간접적으로 타진했으나, 김 전 부총리의 출마 의사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김종인 위원장은 "영입한다는 것은 본인이 원해야 받고 말고를 하는 것"이라며 "본인이 아무런 의사표시를 안하는데, 거기다 대고 영입이니 뭐니를 얘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의 의사가 없다는 점은 간접적으로 확인한 맥락이다.


이날 오전 비공개로 회의를 가진 국민의힘 재보궐 경선준비위원회는 '경선 룰'을 종래 당원 50%·국민 50%에서 당원의 비중을 낮추고 일반 국민의 비중을 대폭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당내 조직에서 열세에 있는 외부 영입인사에게 경선 문호를 열기 위함이다.


김상훈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외부인사 영입시 진입장벽을 최소화해줘야 한다"라며 "기존 당원투표는 비중이 많이 낮아진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전적으로 시민들이 선택하는 후보 방식으로 돼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경선 룰' 개정을 통해 외부 영입인사를 위한 문호를 개방하는 것과는 달리, 정작 이 수혜를 받을 외부인사의 영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게 문제다.


김종인 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공식 일정이 없는 날에도 다양한 외부 인사들과 접촉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선뜻 국민의힘의 영입에 응하겠다며 나서는 인사가 없어 고민이 깊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 위원장이 접촉한 인사 명단이 일부 보도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 전신 정당의 당대표를 지낸 인사의 관계자는 "우리도 (당대표할 때) 다 한 번쯤 접촉해본 사람들"이라며 "지금 우리 당에 들어와서 선거 나가겠다는 사람이 없다. 김 위원장도 고민이 클 것"이라고 혀를 차기도 했다.


이대로는 선거가 다가올수록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중심으로 구심력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일단 현존하는 당내 후보군 중심으로 판을 깔고 '붐업' 작업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 내의 서울시장 후보군으로 원내에서는 4선 중진 권영세·박진 의원, 원외에서는 나경원·김용태·이혜훈·김선동·지상욱 전 의원, 현직 단체장으로는 조은희 서초구청장 등이 물망에 오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일단 사무총장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나가겠다며 사퇴하고, 경선준비위 구성 과정에서 몇몇 인사들이 합류를 고사하거나 위원에서 물러나는 등 후보군이 노출된 마당에 더는 주저할 것이 없다"라며 "정기국회 중이라지만 판을 깔고 당내 후보군 '붐 업'을 해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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