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특보단장 맡아 정무·정책 보좌
유연함·친화력 강점…헌신적인 최측근
대선 정국서 선거 조직 이끌거란 관측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대규모 당대표 특보단을 출범시켰다. 그 중심에는 특보단장을 맡은 이개호 의원(3선)이 있다. 이 대표와 오랫동안 신뢰를 쌓은 최측근이다. 향후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이날 현역의원 16명과 원외인사 8명이 참여하는 특보단을 임명했다. 이 대표의 정책과 정무적 판단을 보좌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에서 "당대표의 특보보다는 민주당의 특보, 국민의 특보라는 마음으로 임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정치권에서는 특보단이 단순 보좌·자문 역할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이 대표의 정치기반 확대에도 든든한 도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특보단장을 맡은 이개호 의원의 역할에 이목이 쏠린다. 이 의원은 지난달 특보단장으로 임명된 뒤 사실상 이 대표로부터 특보단 구성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고 직접 인선에 나섰다.
이 의원은 '유연함'과 '친화력'이 강점이다. 매사 엄중한 이 대표를 보완할 수 있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이 대표에게 헌신적인 '이낙연 바라기'로 꼽힌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이 의원은 주변에서 최고위원 출마 권유를 받았지만, 이 대표가 출마키로 하면서 뜻을 접었다. 이 대표에 부담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의원과 이 대표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3선인 이 의원은 2014년 이 대표가 전남도지사에 당선되면서 그의 지역구(전남 담양군·함평군·영광군·장성군)를 물려받아 여의도에 입성했다. 이 대표가 총리였던 시절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하며 호흡을 맞췄다. 전당대회 때는 당내 조직 관리를 담당, 이 대표의 안정적인 당선을 이끌었다.
이 의원은 특보단 임명장 수여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직접 브리핑을 했다. 그는 특보단 구성과 관련해 "당의 외연을 확대해가면서 이 대표에게 정치적 조언을 할 수 있는 분들을 임명했다"며 "지역별 안배와 세대별·직무별 안배에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또 "정기적 회합을 월 1회 정도 하려고 한다"며 "지역별 여론과 직능별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그런 의견이 당 정책에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언급한 '지역'과 '직능'은 정치 조직의 핵심이라, 이 의원이 향후 선거 조직까지 이끄는 중추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