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방 개조론, 가덕도 신공항 관련 '맹공'
"야당 공수처장 거부권, 문대통령도 말했던 것
잉크 마르기 전에 말 뒤집어…대조표 돌려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인 이낙연 대표를 겨냥해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호텔방 개조론 △가덕도 신공항 △공수처장 추천 국면에서 보여준 언행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상대당 대표에 대한 언급은 조심스럽지만, 이낙연 대표에 관해 최근 세 가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일들이 있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낙연 대표가 관훈토론에서 전월세 대란의 해법으로 '호텔방 개조론'을 들고나온 것에 대해 주 원내대표는 "참 이해하기 어렵다"며 "자세한 비판은 언론이나 SNS에서 하도 많이 나오니 하지는 않겠다"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가 국무총리일 때 논란의 김해신공항 검증위원들을 임명했던 것과 관련해 "위촉할 때는 '객관적으로 봐달라'고 해놓고, 이제 와서 새로운 동남권 신공항 건설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한다"며 "오죽하면 (이 대표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김수삼 위원장조차 '이상하다'고 얘기하겠느냐"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이 대표가 "소수의견을 존중하려는 법이 악용돼 공수처장 임명이 저지되는 일이 생기고 말았다"고 한 것을 향해서는 "소수의견을 뭘 존중했느냐"고 맞받았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자기들이 추천한 인물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이렇게 말을 바꿔 왜곡하느냐"며 "흠이 있는 사람들이 이래이래서 맞지 않다고 한 게 뭐가 잘못됐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당의) 거부권은 자기들이 만든 법에 의해 주어진 게 아니냐"며 "우리가 추천한 후보 중에서도 정말 훌륭한 사람들이 많은데, 자기들이 오히려 거부하고 남용하면서 우리에게 탓을 돌리는 모습에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질타했다.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주 원내대표는 '공수처장 야당 거부권'과 관련해 민주당의 태도 변화를 성토하며 '말바꾸기 대조표'를 만들어 돌려야할 판이라고 개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거부권은 우리가 요구했던 것도 아니고 자기들이 만든 법에 들어있던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부터 여러 사람들이 '거부권이 보장돼 있기에 야당이 동의하지 않은 공수처장은 뽑힐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말을 뒤집고 번복하느냐. 일일이 말을 바꾼 대조표를 만들어 돌려야 하느냐"며 "나라를 무슨 전리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닌 다음에야 어떻게 이런 발상을 하느냐"고 한탄했다.
나아가 "지금도 법무부가 자기들의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을 저렇게 방해하고 핍박하는데, 뭐가 모자라 공수처에 몽땅 자기 사람들을 넣어 대한민국의 사법질서를 파괴하고 자기들의 부정·비리를 덮으려 하느냐"며 "국민들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