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환경 극복해야
변화 성장 기반 구축에 미래 성과 위한 문화·제도 요구
김남호 DB그룹 회장이 올해를 미래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한 해로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대한 변화의 파도 또한 슬기롭게 헤쳐 나가자고 당부했다.
김남호 DB그룹 회장은 4일 오전 영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한 신년사를 통해 "올 한 해가 우리의 열정과 지혜로 DB의 미래를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남호 회장은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시계 제로’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으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한 해 우리가 거둔 성과는 결코 작은 것이라 할 수 없고 특히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상황에서 얻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성과"라면서도 "그 성취에 기뻐하며 한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새해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시계 제로’의 불확실한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라는 거대한 변화의 흐름이 몰려오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그 변화의 속도가 과연 어느 정도일지 가늠이 안 될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 사태는 확산일로의 기세로 우리의 일상과 경제 전반을 더욱 옥죄고 있으며 언제 이 사태가 종식이 될 것인지 예측조차 되지 않고 있고 미·중 무역 갈등과 환율 변동 등 심각한 대외 변수들이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특히 금융 분야의 경우 저성장·저금리·고령화 등의 구조적 변화로 사업전망이 불투명한 가운데 독자적인 기술과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로 무장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경쟁에 가세하면서 생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IT 분야 역시 4차 산업혁명이 가시화되면서 인공지능(AI)·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사업분야가 급속하게 확대되고 관련 기업들 간의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가 빈발하는 등 산업 전반에 격변이 예고되고 있다고 그는 진단했다.
김 회장은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으로 경영의 성과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해에는 경영계획을 기준으로 최고경영자(CEO)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경영하고 그 성과와 결과에 따라 평가를 받는 책임경영·성과주의 경영이 굳건히 뿌리내릴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립니다.
그는 "지금은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자기책임 하에 스스로 성장을 주도하는 경영능력을 발휘해야할 시기"라며 "또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단기성과에 치중해중장기 성장기반과 회사의 토대를 약화시킬 우려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또 변화를 통한 성장 기반 구축에 최선을 다해 줄 것도 요청했다. 각 사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한편, 회사의 역량과 미래 트렌드를 반영한 신사업을 준비해야 하며 특히 신사업은 4차산업혁명과 디지털화라는 메가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고 발맞춰 나갈 수 있도록 치밀하게 검토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 그룹은 4차 산업혁명과 디지털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IT와 반도체 사업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각 사별 발전뿐만 아니라 그룹의 주력인 금융회사간, 금융과 IT간, IT와 반도체 간의 다양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래 성과창출에 적합한 문화와 제도를 만들기 위한 특단의 노력을 당부했다. 변화의 시대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관행에 얽매이지 않고 미래의 성과 창출에 적합한 문화와 제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다 젊고 역동적인 조직,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실행이 이뤄지는 시스템을 빠른 시간 내에 구축해야 하며 임직원들이 뜨겁게 몰입할 수 있는 조직, 열정을 발휘할 수 있는 기업문화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경영진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내가 변화하면 조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각오로 '나부터 변화해야겠다’는 각오로 새해를 시작해야 한다"며 "나의 성장은 회사의 발전이 되는 것은 물론, 내 자신을 위한 것이 되는 만큼 올해 연말 내가 무엇이 변했는지 가족과 동료들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대의 변화가 우리에게 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요구하고 있으며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것은 내일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늘 해야 할 일을 결정하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오늘 우리들의 작은 실천이 내일을 향한 디딤돌이 된다는 것을 인식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동료들과 서로 격려하며 흔들림없이 도전해 나간다면 어떤 미래가 기다리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며 "그런 의미에서 올 한 해가 우리의 열정과 지혜로 DB의 큰 꿈을 향해 큰 발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시무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임직원들이 모여 별도의 행사를 가졌던 예년과 달리 온라인 영상으로 신년사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