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여론조사…빠르면 23일 최종 후보 선출
오세훈·안철수 입 모아 '화학적 결합' 중요성 강조
우려 시선도…단일화 과정 속 앙금·현실적 지원 문제
"단일화 패배해도 다음 기회 생긴다는 모범 케이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설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된다. 국민적 관심이 고조됐던 만큼 이르면 이날 결과 산출에 필요한 표본을 모두 확보하고 23일 결과를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야권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당초 야권은 후보등록 마감일이었던 지난 19일 이전 원만하게 단일화를 완료해 이른바 '아름다운 단일화'를 통한 시너지를 최대한 얻겠다는 심산이었지만 기한 초과로 인해 다소 빛이 바랬던 바 있다.
뒤늦게나마 협상이 타결돼 공식 선거 운동 개시일인 25일 이전 단일 후보를 선출하게 돼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오지만, 그만큼 깔끔한 승복과 승리한 후보 밀어주기를 통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 선거에 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모두 단일화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이후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연남동과 서교동 일대를 찾아 주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소통을 가진 직후 취재진과 만나 "너무 늦게 타결 되어 시민 여러분께 죄송하다. 단일화가 된 후보가 열심히 다니면 좋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 것"이라면서도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단일 후보가 결정되면 한 캠프 한 몸으로 그야말로 서로 도우며 함께 힘을 모아 서울시도 경영할 수 있는 관계가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안 후보 또한 금천구를 찾아 노후 아파트 현장을 살펴본 뒤 취재진과 만나 "일단 처음 국민들에게 말씀드렸던 시한(19일)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후보들이 여러 가지 대화를 통해 합의에 이르게 된 것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한다. 야권 단일 후보가 선출이 되고 모두가 한마음으로 여당과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만들어졌다고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 안 후보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연히 승복하고 함께 서로 힘을 합쳐 반드시 야권 단일 후보가 당선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후보가 단일 후보 선출 이후 '화학적 결합'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단일화 협상 과정서 상대방을 향한 가시 돋친 비난이 오갔던 데 대한 앙금이 남아있다는 점이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입당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안철수 후보로 단일화가 된다는 가정 아래, '제1야당'인 국민의힘의 조직력과 자금력을 국민의당 후보를 위해 사용하는 과정에 고려해야 할 법적 제재가 상당하다는 현실적인 난관도 있다.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단일화 이후가 더 중요하다"며 "후보들이 조금이라도 유리한 룰을 위해 고집을 부렸던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당연히 단일화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우선이지만 졌을 때 다음 행보가 불투명하다는 것도 고집을 부리게 만든 중요한 이유"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단일화 경선 이후 경선 패자에게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지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 재보궐선거는 끝이 아니라 대선의 전초전이기 때문"이라며 "대선을 비롯해 굵직한 선거마다 단일화는 보수 야권이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일 것이다. 더더욱 단일화에서 패배해도 끝이 아니라 다음 기회가 생긴다는 모범 케이스가 필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평론가는 "석패한 후보에게 서울시장 못지않은 기회를 주고 정치 2선으로 후퇴하지 않게끔 힘을 실어주는 것까지 완성돼야 진짜 '아름다운 단일화'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종 단일화 국면에 앞서 제3지대에서 안철수 후보와 경쟁을 벌였던 금태섭 전 의원 또한 "지금은 다른 점은 접어두고 공통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칠 때"라며 "오세훈 후보와 안처수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이 신속하고 매끄럽게 마무리 되길 기대한다. 단일 후보가 선출되는 즉시 저도 모든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