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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2030 표심 잡기…군 처우개선 약속하고 임신출산 비전 발표


입력 2021.11.04 00:15 수정 2021.11.03 22:5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尹, 지지율 약점 '2030' 표심 잡기

"21세기 장병에 19세기 병영 문화 강요해"

'임신출산 걱정없는 대한민국' 비전도 발표

연이은 청년 겨냥 일정에…윤석열 "노력을 해야죠"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공동행동' 정책 간담회에 참석해 선서문을 전해듣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3일 청년 표심 잡기에 집중했다. 일반 국민을 상대로 여론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지지율에서 약점을 보이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군 인권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생 공동행동'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뒤, 당 사무처를 돌며 젊은 당직자들을 만났고 곧이어 경의선숲길를 찾아 대학생과 취업준비생, 청년 창업자들과 소통했다.


윤 전 총장은 대학생들과 군 인권문제를 주제로 가진 정책 간담회에서 "오늘날 우리는 세계 10위권 경쟁력과 6위권 군사력을 갖춘 나라로 성장했음에도 장병들에 걸맞은 대우를 해주지 못했다"며 최근 문제가 된 군 부실급식이나 열악한 잠자리 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21세기 장병을 20세기 병영 환경에 가두고 19세기 병영 문화를 강요하는 것"이라며 "장병들의 의식주, 자기계발 환경, 의료 체계, 휴가 산정 방법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간담회를 통해 △군인의 의식주 환경문제 개선 △인권침해·성 폭력문제 해결 △군 인권보호관 및 군 사회복지사도입 등 관련 입법 처리 △입영자 및 군내 환자에 제공하는 의료 혜택 보장 △군 복무 경험 인정과 금전보상 체계 개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자의 군 인권 관련 공약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저희 캠프에서 검토해 정책공약으로 반영하겠다"며 "군 복무 경력 인정과 학점인정 제도화 등을 발표했다. 가장 찬란한 시기에 국가를 위해 봉상하는 장병들이 제대로 예우받고 명예와 자부심을 갖도록 정책을 다듬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는 젊은 남성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 하태경 의원이 동석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이기도 한 하 의원은 "최근 군 내 인권침해 사고가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 참 답답하다. (윤 전 총장이) 정식 대선 후보가 되고 정권을 잡으면 (청년들의 요청을) 바로 관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지지를 당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방문해 청년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 전 총장은 이후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마포구 경의선숲길을 찾았다. 그는 연이어 2030 세대를 위한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해 "노력을 해야죠"라며 "연남동은 오랫동안 살았던 동네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그는 청년 지지자들과 스티커 사진을 함께 촬영하고, 대학생·취업준비생·청년창업자들과 티타임을 가지며 청년들과 소통했다.


아울러 윤 전 총장은 이날 청년들을 위한 임신·출산 비전도 발표했다. 캠프는 보도자료에서 "임신출산 걱정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임신과 출산은 단순히 한 가정과 개인만의 몫이 아니라, 우리 사회와 국가가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고 선포했다.


이를 위해 △임신출산 전 여성 건강검진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을 확대하고 △난임 지원을 강화하고 △출산 후 소득 기준에 관계없이 모든 출산 가정에 바우처를 제공하는 등 신생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다.


막판 청년 표심 잡기에 나선 윤 전 총장 측은 최종 후보로 선출될 경우 청년들과의 소통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젊은 층의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여야의 협공'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수세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윤 후보가 당에 입당하고 난 뒤 당 내부 경선에서 굉장히 많은 비판을 받게 되고, 정권교체를 원하지 않는 민주당의 거센 공격들까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윤 후보가 본인의 정치를 펼치기 전까지 쏟아지는 공격들을 방어하는 수세적인 입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그러다보니 청년들에게 진정성 있는 모습도 보이고 많은 정책들을 홍보할 시간들이 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윤석열의 시간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선출되는) 11월 5일부터 시작된다"며 "청년들의 마음을 함께 다잡기 위한 노력들을 많이 하겠다"고 예고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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