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장벽 많고, 安 승리 어렵다"
"윤석열 투기적 행태로 젠더이슈 접근"
"李는 발광체, 반사체 尹 상대로 유리"
도덕성 논란엔 李·尹 '도낀개낀' 물타기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잘 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단일화가 쉽지 않고 되더라도 매끄럽게 되긴 힘들다는 게 요지다. 야권 단일화시 예상되는 파급효과를 차단하기 위한 여론전의 일종으로 풀이된다.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작가는 “(단일화의) 장애물들이 되게 많은데, 게임이 제대로 시작되려면 안철수 후보 지지율이 2등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진지하게 협상이 시작되지 그전까지는 잘 안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단일화에 들어가더라도 안 후보의 승리는 어렵다고 봤다. 유 작가는 “2002년 노무현 정몽준 단일화 때 토론하고 여론조사를 했는데 사실은 지지율이 노무현 후보가 지고 있었다. 이긴 이유는 당의 조직력 차이”라며 “조직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에게 아주 불리한 게임”이라고 했다.
또한 “이재명·윤석열 후보의 경우 70% 내외에서 안 바꾼다는 대답을 하는 반면 안철수 후보의 경우 그 비율이 50%를 밑도는 형국”이라며 “상승세인 안 후보의 지지율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여성가족부 폐지’ 관련해서는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이 후보에게 “영악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선거 공학적 분석만 했을 뿐, 젠더 이슈 본질에 대한 분석이나 판단은 하지 않았다.
유 작가는 “젠더 이슈는 작용 반작용의 법칙이 작용한다. 공짜로 다 가져가는 것은 없다”며 “양쪽 다 얘기를 일단 듣고 그것을 통합하는 쪽으로 대통령 후보는 움직여야 된다는 게 이재명 캠프의 입장이고, 그런 점에서 윤석열 캠프에서 최근 젠더 이슈를 다루는 태도는 굉장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추구하는 투기적 행태에 가깝다”고 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기존 지지층 일부의 결속력을 높일 수 있어도 지표상 나타나는 지지율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긴 어렵다”면서 “이준석 대표를 따르는 젊은이들이 뉴미디어 홍보전문가로 와서 처음 기획한 게 여성가족부 폐지와 달파멸콩인데, 장난 수준이다. 진지한 전문가들의 대선 캠페인으로 보기 어렵다”고 혹평했다.
이재명 거대담론 없다 지적엔 "선진국에 걸맞는 양상"
특히 ‘발광체와 반사체’ 논리를 가져와 윤 후보를 평가 절하했다. 이 후보는 스스로 빛을 발하는 ‘자체발광형 후보’라면,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비판 여론의 ‘반사체 후보’에 불과하다는 게 요지다.
유 작가는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리기 전략으로 반사적 지지율을 모아 여기까지 왔다면, 이 후보는 자체발향형으로 표를 모으면서 본선에 온 것”이라며 “반사형의 약점은 빛을 뿜는 상대가 달라지면 문제가 생긴다. 상대가 문재인이 아니라 이재명이어서 잘 안 모아지니까 제2의 반사형 안철수에게 가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게임은 자체발광형이 유리하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는 ‘발광체와 반사체’ 발언이 처음 나왔을 때의 취지와는 전혀 다른, 잘못된 해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준만 전북대 명예교수는 “노무현 대통령이 ‘나는 발광체가 아니라 반사체’라고 했다”며 “지금 해석하는 것과 달리 국민이라고 하는 민심을 반영하는 반사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었다.
형수 욕설과 대장동 의혹 등 이 후보의 도덕성 논란에 대해서는 윤 후보 배우자 의혹을 거론하며 물타기 전략을 썼다. 유 작가는 “도덕적으로는 둘 다 문제가 있고 능력은 한 쪽이 낫다. 그게 지지율 차이”라며 “이번 대선의 압도적 이슈는 경제와 민생인데 누가 이런 문제에 대해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 보면 이재명이 앞서 있다”고 했다.
이 후보가 거대담론 대결은 피하고 마이크로타겟팅 공약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독일의 사례를 든 유 작가는 “안정된 민주주의 국가라 거대담론이 필요 없다”며 “우리 사회도 그런 쪽으로 가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유엔이 분류한 선진국에 걸맞는 양상으로 가는 징후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