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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SNS 여론 왜 좋나 봤더니…"가짜 계정 3000개"


입력 2022.02.19 11:04 수정 2022.02.19 11:0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관영 언론사 관여 분석

베이징 올림픽. ⓒ연합뉴스

수천개에 달하는 가짜 트위터 계정이 베이징 올림픽 여론몰이에 동원된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연합뉴스가 뉴욕타임스(NYT)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보도를 퍼 나르는 트위터 계정 3000개 이상이 가짜 계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계정들은 자체적으로 트윗을 올리지 않고, 베이징 올림픽을 무조건 칭찬하는 중국 관영매체의 보도를 퍼 나르는 기능만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팔로워도 없었다.


NYT는 트위터에서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 여론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Spicy Panda'라는 계정을 예로 들었다.


이 계정은 신장 위구르 등 중국의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한 미국에 대해 "거짓 프로파간다로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중국 당국이 하고 싶은 말을 반복했다.


NYT는 이 계정이 중국 충칭(重慶)에 위치한 관영 언론사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Spicy Panda의 트윗은 281차례나 공유됐다. 이런 트윗을 공유한 것은 모두 가짜 계정으로 의심되는 계정이었다.


Spicy Panda를 팔로잉하는 861개의 계정 중 90%는 지난해 12월1일 이후 만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한 세력이 베이징 올림픽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을 확산시키기 위해 올림픽을 앞두고 트위터 계정을 대거 만들었다고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짜 계정들은 베이징 올림픽을 선전하는 해시태그 확산에 동원되기도 했다.


트위터는 NYT의 취재가 시작되자 문제가 된 가짜 계정의 상당수에 대해 이용정지 조치를 내렸다. 트위터는 여론 조작에 동원된 계정들을 꾸준히 단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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