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최고 권위 전영오픈 4강서 '랭킹 1위' 제압
20일 오후 9시 결승에서 일본 야마쿠치와 격돌
세계랭킹 4위 안세영(20·삼성생명)이 세계랭킹 1위 타이쯔잉(28·대만)까지 누르고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안세영은 19일 영국 유틸리타 아레나 버밍엄에서 펼쳐진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요넥스 전영오픈 배드민턴 챔피언십(슈퍼 1000)’ 여자 단식 4강에서 타이쯔잉을 2-0(21-19/21-13)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100여년의 유구한 역사와 전통,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전영오픈에서 이룬 쾌거다.
타이쯔잉은 세계랭킹 1위이자 2020 도쿄올림픽 은메달리스트다.
강자를 맞이해 안세영은 1세트부터 주도권을 잡았다. 코트 구석구석을 찌르며 타이쯔잉을 흔들었고, 타이쯔잉은 실책을 범했다. 1세트 중반 13-6 크게 앞선 안세영은 13-12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접전 끝에 1세트를 21-19로 짜릿하게 따냈다.
예상 밖으로 먼저 세트를 따낸 안세영은 상승세를 탔다.
2세트 초반 4-0 앞서가다 4-5로 뒤집혀 우려를 낳았지만, 이후 안세영은 1점을 내주면 2~3점씩 연속으로 올려 달아나는 폭발적인 힘을 보여줬다.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타이쯔잉은 경기 중 신경질적인 모습까지 보였다. 세계랭킹 1위의 여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승기를 잡은 안세영은 더 이상 리드를 빼앗기지 않으며 2세트까지 따내며 포효했다. 두 세트만 치른 안세영은 체력을 아끼면서 결승에 올라 더 큰 기대를 모은다.
20일 오후 9시 시작되는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 야마구치 아카네(25·일본)와 격돌한다. 상대전적에서는 안세영이 4승6패로 다소 열세다. 야마구치는 4강에서 3위 천위페이(24·중국)를 완파하고 결승에 올라왔다. 천위페이는 도쿄올림픽 8강에서 안세영의 4강 진출을 저지한 상대다.
올림픽 이후 안세영은 한층 더 탄탄한 경기력과 경기운영능력을 뽐내고 있다. 안세영이 야마구치마저 꺾고 정상에 등극한다면, 한국 여자단식 선수로서는 26년 만에 4번째로 전영오픈 금메달을 차지한다. 중학생 때부터 성인들을 연파한 ‘셔틀콕 천재’ 안세영이 전영오픈 정상의 위업을 달성할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