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기정사실화한 Fed
이달 금리인상 예정에 '폭풍 전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통상적인 금리 인상 폭의 2배인 0.5%포인트를 올리는 ‘빅 스텝’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에도 버블 붕괴의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앞서 Fed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달 22일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 패널로 참석해 다음달 0.5%포인트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한 데 이어 물가 안정을 위해 빅스텝을 여러 번 밟을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비트코인은 오전 9시 현재 4945만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24시간 전보다 1% 상승한 수치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이 시각 개당 4951만원선이다.
가상화폐는 주식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 가격이 매겨지기 때문에 같은 종류의 가상화폐라도 거래소에 따라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른 주요 코인들도 대체로 비슷한 분위기다.
같은 시각 시가총액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2.22% 상승한 363만원이다. 업비트에서도 비슷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 역시 이들 거래소에서 개당 3123원대에 거래되며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시장은 Fed의 긴축 움직임 등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Fed가 이번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 22년 만의 빅스텝이다. Fed가 빅스텝에 나선 것은 2000년 5월이 마지막이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최근 몇 년간 유례없는 초저금리와 넘치는 유동성으로 부풀어오른 가상화폐 시장의 거품이 꺼지기 시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있는 투자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에서 "내년에, 혹은 5년 뒤, 10년 뒤 그게 오를지, 내려갈지 나는 모른다"며 "하지만 내가 확실히 아는 한 가지는 그게 아무것도 창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재차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