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플A 4이닝 5피안타 6탈삼진 5실점..2자책
직구 스피드 90마일 이하..가운데 몰린 공 투런포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류현진은 8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 세일런 필드에서 펼쳐진 트리플A 더램 불스(탬파베이 레이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 4이닝(74개) 5피안타(1피홈런) 6탈삼진 5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마이너리그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만족스러운 피칭은 하지 못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 탓인지 직구 스피드는 90마일을 넘기지 못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브루한에게 던진 초구가 2루타로 연결됐다. 후속타자 2명을 잡아냈지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실점했다. 1회 마지막 타자가 된 프록터는 바깥쪽을 공략해 루킹 삼진 처리했다. 2회는 안정적이었다.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을, 직구로 루킹 삼진을 잡은 류현진은 2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했다.
3회는 야수들의 실책이 나오면서 흔들렸다. 1사 1루에서 나온 땅볼 타구가 1루 파울라인을 타면서 3루타가 되면서 실점했다. 2사 3루에서는 3루수의 좋지 않은 송구가 나온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현재 토론토 빅리그에서 활약 중인 내야수들이었다면 여유 있게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다.
묘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류현진은 더 흔들렸다. 프록터의 타구가 바람을 타고 중견수 쪽 담장 넘어가는 투런홈런이 됐다. 4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삼자범퇴로 정리하며 투구를 마쳤다.
컨디션을 점검하는 등판이었지만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지난 1일 라이브피칭이 괜찮았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마이너리그 실전 등판에서는 불안했다. 야수들의 실책은 아쉬웠지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면서 홈런을 얻어맞은 부분은 찝찝하다.
류현진이 이전과 같은 호투를 하다 부상자명단(IL)에 올랐다면, 이 정도 투구만으로도 빅리그 콜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후반과 올 시즌 초반 보여준 류현진의 투구라면 선뜻 결정하기 어렵다.
2021년 마지막 10경기에서 46이닝 38실점으로 좋지 않았던 류현진은 올 시즌 2경기 7.1이닝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3.50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텍사스전에서 3.1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두 번째 등판인 오클랜드전에서도 4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일시적 부진이 아닌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월드시리즈 진출을 꿈꾸는 토론토의 현재 선발진도 탄탄하다. 1선발 호세 베리오스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케빈 가우스먼-알렉 마노아, 그리고 대체 선발 로스 스트리플링까지 제 몫을 하고 있다. 당장 빅리그에 합류한다고 해도 선발투수 2명을 가동하는 피기백(piggyback)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