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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카오손보 하반기 출격…디지털 보험 새 판 짜기


입력 2022.06.16 06:00 수정 2022.06.15 19:44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대형 플랫폼·오프라인 접점 경쟁력

미니보험 집중 한계 탈피 여부 주목

카카오페이 로고와 신한금융 본사 사옥 전경.ⓒ카카오페이·신한금융그룹

신한손해보험(가칭)과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올해 하반기 본격 출범을 앞두고 있다. 대형 금융지주와 빅테크 출신 자회사가 디지털 보험에 뛰어들면서 시장 새 판 짜기가 본격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보은 최근 손해보험협회에 회원사 가입 절차를 밟고 있다. 가입 신청서를 내고 이사회 의결, 총회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다.


국내 손보사라면 업계 공시와 배타적사용권 협약 등을 총괄하고 업권 이슈에 공동 대응하는 협회 가입이 필수 절차로 여겨진다. 카카오페이손보의 본격적인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손보사 설립 인가를 받고 하반기 출범을 예고했다. 소속 보험설계사 없이 온라인에서만 보험을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 형태다. 디지털보험사는 총 보험계약 건수와 수입보험료 90% 이상을 전화·우편·컴퓨터 등 통신수단을 이용해 모집한다.


신한손보도 하반기 출범이 유력하다. 지난 10일 금융위는 신한금융그룹의 BNPP카디프손해보험 자회사 편입을 최종 승인했다. 신한금융은 조만간 카디프손보의 사명을 신한손보로 변경하고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운영할 예정이다.


빅테크와 대형 금융지주가 디지털 손보 시장에 뛰어들면서 이들 자회사들이 기존 디지털보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할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먼저 진출한 디지털 보험사로는 캐롯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있다.


캐롯손보는 IT기술과 보험을 접목한 보험 상품을 내놓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주행거리 측정 장치를 달아 탄 만큼 보험료를 내는 퍼마일자동차보험이 대표적이다. 하나손보도 레저보험, 여행보험 등 단위가 단순한 미니보험 위주로 공략하고 있다.


유일한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암보험, 어린이보험 등 비교적 상품 구조가 쉬운 저축성 보험 중심의 영업을 하고있다.


이들은 미니보험 등 저렴하고 이색적인 상품을 내고 있지만 뚜렷한 경쟁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도 많다.


특히 장기보험은 상품 구조가 어려워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전히 설계사 영업이 중심이 되고 있다. 디지털 보험사들이 수익성이 적은 미니보험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신한손보와 카카오페이손보도 출범 초기에는 미니보험에 집중해 영업을 펼칠 계획이다.


신한손보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여행자보험 등 생활밀착형 보험을 내놓고 카카오페이손보는 오는 7월 말부터 영업 시작과 함께 반송보험과 대리기사보험, 여행자보험을 판매할 예정이다.


다만 이들은 대형 플랫폼과 오프라인 접점이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신한손보는 은행 등 전국 촘촘한 오프라인 지점을 활용할 수 있고 카카오페이손보는 국내 최대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그간 디지털 보험사들은 장기보험 상품이 부족하고 영업전략도 미니보험에 치중돼있다는 한계가 분명했다”며 “디지털 보험사들끼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방향의 보험 시장이 꾸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숙 기자 (ssoo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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