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롯데제과, 국내 2위 종합식품사로 우뚝…사업 효율화‧수출선 확대 과제


입력 2022.06.30 06:02 수정 2022.06.29 15:17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원료 통합구매, 유통채널 통폐합으로 수익성 개선 효과 기대

제과 ‘B2C’, 푸드 ‘B2B’서 강점…영업망 효율화 추진

이커머스 조직 통합, 온라인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 확대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 결의안이 지난달 27일 임시주주총회의 승인을 얻으며 양사 합병이 공식화 됐다.ⓒ롯데제과

7월1일 통합 법인을 출범하는 롯데제과의 시너지 확대 전략에 식품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매출 3.7조원 규모로 CJ제일제당에 이어 식품기업 2위로 올라서는 롯데제과는 조직 및 브랜드 통폐합을 통한 사업 효율화와 해외사업 확대 그리고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사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내달 1일 통합 법인 롯데제과로 재탄생한다. 앞서 지난 3월23일 양사 이사회에서 합병 안건이 승인됐고, 5월27일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합병을 공식화했다.


이번 합병은 롯데제과가 존속 법인으로서 롯데푸드를 흡수합병하는 구조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작년 연간 매출액은 각각 2조1454억원, 1조6078억원으로 합병 후에는 3조7000억원 규모의 종합식품사로 거듭나게 된다.


작년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 부문 연간 매출액이 9조566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국내 2위 규모의 식품회사로 부상하는 셈이다. 이에 따라 동원F&B(3.49조), 대상(3.47조원) 등 연 매출 3조원 이상인 식품기업은 4곳으로 늘게 된다.


원료 통합 구매, 중복 사업 축소로 수익성 개선…빙과 1위 재탈환


양사 합병의 가장 큰 시너지로는 사업 효율화를 꼽을 수 있다.


최근 밀가루를 비롯해 각종 가공식품 원재료의 국제 가격이 큰 폭으로 치솟은 상황에서 양사는 원료 통합 구매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빙과사업의 경우 중복된 생산 및 물류 라인을 축소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브랜드 통폐합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물리적인 통합만으로도 작년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해 현재 업계 1위인 빙그레를 넘어설 수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에 따르면 작년 상반기 아이스크림 시장점유율은 해태(12.2%)를 포함한 빙그레(28.0%)가 합산점유율 40.2%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롯데제과(30.6%)와 롯데푸드(14.7%)의 합병이 이뤄지면 점유율은 45%대로 높아져 선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빙그레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와 이번 합병으로 빙과시장은 기존 4강 체제에서 롯데, 빙그레 양강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롯데제과
국내 B2C 채널부터 해외 수출까지…국내외 영업력 한층 업그레이드


국내외 영업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영업력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푸드의 경우 식자재 판매 등 B2B 채널에 비해 B2C 영업이 약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합병으로 제과, 빙과 등 B2C 시장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롯데제과의 영업력을 활용할 경우, 최근 성장하고 있는 가정간편식(HMR) 사업 등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를 계기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온라인 시장 공략도 한층 탄력을 받게 된다. 양사는 각자 운영하고 있던 이커머스 조직을 통합, 일원화해 효율성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자사몰을 통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중장기적으로 이커머스 조직을 확대하는 등 현재 10% 미만인 온라인 매출 비중을 2025년까지 25%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롯데제과는 서울 영등포를 비롯해 7곳, 롯데푸드는 천안 등 10곳에 국내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시설 통폐합에 더해 온라인 채널을 위한 전용 물류센터를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푸드의 해외진출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현재 약 20개국, 50개의 거래선을 통해 해외 수출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롯데제과는 롯데푸드의 4배에 달하는 70여개국, 200여개의 거래선을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법인도 카자흐스탄, 인도, 파키스탄, 싱가포르, 벨기에, 미얀마 등 8개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해외 수출 상품도 기존 제과 중심에서 캔햄, 분유 등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제과 중심의 롯데제과 입장에서는 상품 포트폴리오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명실상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때문에 롯데 안팎에서는 합병 후 다양한 가공식품을 취급하는 만큼 ‘제과’ 보다는 종합식품회사에 걸맞은 새로운 법인명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현 롯데제과의 사업영역은 건과, 빙과, 제빵, 건기식, 롯데푸드는 유지, 빙과, 가정간편식, 육가공, 유가공, 커피, 식자재, 급식 등으로 구분돼 있다.


양사 모두 운영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의 경우 롯데중앙연구소와 연계해 그룹 차원의 헬스케어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롯데지주는 올 초 700억원을 투자해 롯데헬스케어를 설립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합병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빠른 시일 내에 통합 작업을 완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번 합병으로 롯데제과는 매출규모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글로벌식품기업으로 우뚝 서게 된다. 향후 그 위상에 걸맞은 우수한 인재와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