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 반전
올 시즌 9연패 중이던 KIA 상대로 위닝시리즈
1선발 라미레즈,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존재감
프로야구 최하위 한화 이글스가 고춧가루 부대로 등장하며 후반기 치열한 순위 싸움의 핵으로 떠올랐다.
한화는 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5월 말 수원 KT전 이후 68일 만에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특히 KIA를 상대로 후반기 첫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한화는 올 시즌 KIA전 9연패 수렁에 빠졌다가 지난 2일 경기서 처음으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1승 1패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KIA의 에이스 양현종에 패전을 안기며 달라진 한화의 힘을 보여줬다. 반면 5위 사수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KIA는 한화에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전반기 85경기에서 25승59패1무를 기록한 한화는 후반기 11경기에서 5승5패1무로 5할 승률을 찍고 있다. 후반기 첫 상대 KT를 맞아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지만 이후 삼성, 두산을 상대로 5할 승부를 펼쳤다. 3연속 루징시리즈가 없다.
한화의 반전은 마운드의 힘에서 비롯됐다. 한화는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며 환골탈태했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모든 투수들이 나와 제몫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발 야구가 되면서 불펜도 부담을 덜어 시너지 효과가 나고 있다. 한화는 현재 6경기 연속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되는 퀵후크가 45번이었던 한화의 달라진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선발 야구의 중심에는 새로운 외국인 투수 예프리 라미레즈가 있다.
6월 말 한화에 합류한 라미레즈는 KBO리그 7경기에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은 1.41로 짠물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기록하며 한화의 뉴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4일 등판에서는 KIA의 에이스 양현종과 선발 맞대결을 펼쳐 6이닝 1실점 투구로 판정승을 거뒀다. 양현종은 5.1이닝 9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이제는 어느 팀도 한화와 상대할 때 라미레즈가 등판한다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