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키움전 이어 LG전에서도 9회 위기 자초
끝내기 역전 위기에서 외야수 소크라테스 호수비
KIA 마무리 정해영(21)이 소크라테스 브리토 (30) 호수비를 등에 업고 세이브를 올렸다.
정해영은 25일 잠실야구장서 펼쳐진 ‘2022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등판해 1.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6세이브를 거뒀다.
이날도 가슴을 졸이게 했다. 1-0 앞선 8회말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정해영은 첫 타자 오지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행히 로벨 가르시아를 잡아내면서 8회를 정리했다.
9회말도 불안했다. 선두타자 문성주 타구가 정해영 글러브에 맞고 내야 안타가 됐다. 문보경 번트를 포수가 잡아냈지만 유강남에게 안타를 얻어맞고 1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동점을 넘어 역전 위기에 몰린 정해영을 지켜보는 팬들은 전날의 악몽이 떠올랐다.
지난 23일 부상을 털고 복귀한 정해영은 전날 키움전에서 10-9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블론 세이브를 저질렀다. 9회말 볼넷과 3개의 안타를 내주고 2점을 허용하며 끝내기 패배를 불러왔다. 끝내기 2루타를 맞은 정해영은 마운드에서 고개를 숙인 채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도 9회말 위기에 몰린 정해영은 홍창기에게 또 맞았다. 맞는 순간 좌중간 가르는 큰 타구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좌익수 소크라테스가 다이빙 캐치로 막아냈다.
끝내기 안타가 될 수도 있었던 타구를 잡은 소크라테스는 2루로 송구했고, 안타라고 생각했던 문성주가 2루로 돌아오지 못했다.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가 늘어나면서 경기는 종료됐다. 빠졌다면 끝내기 역전패를 불러올 수도 있는 위기였지만, 소크라테스 호수비가 정해영과 KIA를 건져 올렸다.
전반기 22세이브(평균자책점 2.41)로 KIA의 자랑이 됐던 마무리 정해영은 8월 들어 좋지 않았다. 지난 6일 두산전에서는 6실점으로 무너지기도 했다. 부상 복귀 후에는 2경기 모두 큰 위기를 자초했다.
과정은 좋지 않았지만 결과는 좋았다. 이날은 세이브를 따내며 팀 승리를 지켰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해영에게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