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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 초읽기...기준금리 4연속 인상에 ‘이자폭탄’


입력 2022.08.26 13:26 수정 2022.08.26 13:30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기준금리 1년 새 2%p↑

대출금리 연 최고 6.3%...금융채・코픽스 급등

서울 한 시중은행의 대출 영업 안내문 ⓒ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사상 첫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올리면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에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1년간 기준금리가 2%p가 급등하면서 대출금리도 다시 7% 향해 치솟는 중이다.


시장은 연말 기준금리 수준이 2.75~3.0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말 대출금리가 8%까지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내달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에 연동되는 코픽스(COFIX) 금리가 3%를 돌파할 전망이다.


26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주담대 금리 상단은 6.3%에 육박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3.82~6.11%, 고정금리는 3.77~6.268%를 기록했다.


앞서 은행들이 대출 이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를 소폭 낮췄으나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대출금리는 6%를 다시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등으로 채권 시장이 출렁이면서 금융채 금리도 오른 까닭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전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로 0.25%p 인상했다. 올해 4·5·7월에 이어 이달까지 사상 첫 4차례 연속 인상이 이뤄진 것이다.


6%대의 고물가와 4%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단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침체와 이자부담 심화 우려로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은 없었지만 한은은 당분간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하겠다는 기조도 유지했다.


이 총재는 금통위 정례회의가 끝난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말 2.75~3.00% 기준금리를 기대하는 시장 전망은 합리적”이라며 “당분간 물가 중심의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남은 금통위 정례회의는 10월과 11월 뿐이다. 각 0.25%p씩 기준금리가 올라간다고 가정하면 연말 기준금리 수준은 3%까지 치솟는다.

ⓒ 데일리안 이호연 기자

은행 대출금리는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책정되는 만큼 은행 대출금리는 연말까지 증가가 불가피하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여론의 ‘이자장사’ 압박 덕택에 은행들이 금리를 낮춰 그나마 6% 재진입이 늦어졌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기준금리발(發) 대출금리 증가는 정해진 수순이다. 당장 이번 기준금리 상승분은 8월 코픽스에 반영될 예정이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는 7월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2.90%를 기록하며 3%에 육박했다. 7월 신규코픽스는 전월 대비 0.52%p가 뛰었다. 한은이 이 때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도 급등, 수신금리에 영향을 받는 신규코픽스도 대폭 오른 것이다.


전날 기준금리 인상 직후에도 5대 시중은행은 수신금리를 최대 0.5%p까지 높였다. 다음달 공시될 8월 코픽스는 3%대에 진입할 예정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도 6% 후반대, 7%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금리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더욱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은행에서 3억원을 주담대로 35년(420개월) 동안 5%의 금리로 빌리면 월 원리금으로 151만4061원을 내야 한다. 여기서 금리가 6%로 뛰면 월 원리금은 171만567원까지 늘어난다. 월 이자액만 100만원에 육박한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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