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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도전 아닌 ‘안주’ 되나…넘쳐나는 예능 스핀오프의 명과 암


입력 2022.08.28 11:34 수정 2022.08.28 11:34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나솔사계’·‘강철볼’ 등 스핀오프 쏟아내는 예능가

‘골때녀’ 파생 프로그램, 연이은 혹평

기존 프로그램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스핀오프 프로그램들이 예능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소재 또는 출연진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팬들의 관심을 잇는 것은 물론, 잘만 하면 간단한 기획으로 또 하나의 인기 프로그램을 탄생시킬 수도 있다. 나아가 파생 프로그램을 통해 기존 프로그램에도 관심을 유도하면서 세계관을 확장할 수도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본 프로그램의 인기에만 기대 기존 팬들에게도, 새로운 시청자들에게도 실망감을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출연자 비하인드·스포츠와 접목, 가능성 넓히는 스핀오프 예능

SBS Plus·ENA PLAY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솔로 탈출을 위해 솔로 나라에 입성했던 청춘들의 ‘그 후’ 이야기를 보여주는 ‘나는 솔로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이하 ‘나솔사계’)를 통해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여전히 솔로인 출연자는 싱글 라이프를 보여주기도 하고,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게 된 커플들의 근황 또는 결혼 준비 과정을 보여주면서 ‘솔로 나라’ 바깥에서도 출연진들의 삶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 시청자들만을 겨냥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가지고 있지만, 남다른 리얼리티가 무기인 ‘나는 솔로’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의 의미를 보여주는 스핀오프가 되고 있다.


다만 뜬금없는 기획으로 인기 프로그램에 편승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는 사례들도 존재한다.


최근 채널A는 ‘강철부대’ 시리즈 출연진이 뭉친 피구 서바이벌 프로그램 채널A 예능프로그램 ‘강철볼-피구전쟁’(이하 ‘강철볼’)을 선보이고 있다. 최정예 군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들이 각 부대별로 팀을 이뤄 서바이벌을 펼치던 ‘강철부대’의 대원들이 피구에 도전 중이다.


제작진은 제작발표회 당시 ‘강철부대’ 촬영 당시 대원들이 피구하는 것을 보며, 피구가 의외로 다이내믹한 스포츠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었다. 이에 강력한 미션을 통해 출연진의 신체적 능력을 부각하는 등 다양한 장치들을 마련한 ‘강철볼’이지만, 특수부대 출신 예비역이라 가능했던 ‘강철부대’만큼의 고유한 정체성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다.

세계관 확장 아닌, 인기 편승 사례…시청자 혹평

안 하느니만 못한 시도로 기존 팬들의 실망감을 유발하기도 한다. 인기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인 SBS가 대표적인 예다.


축구를 향한 여성 출연진들의 뜨거운 열정, 매 경기 보여주는 투지 등을 바탕으로 여성 축구의 흥행을 이끌었던 ‘골때녀’는 최근 파생 프로그램을 연이어 선보이며 가능성 확장에 나섰었다. 지난 5월에는 출연자들이 축구장을 벗어나 여행을 통해 힐링을 하는 ‘골 때리는 외박’을 선보였으며, 지난 8일부터는 출연자들의 연애 도전기를 다루는 ‘연애는 직진’이 방송됐었다.


그러나 시청률도, 화제성도, 해당 프로그램들을 향한 평가도 좋지 못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2%대의 저조한 시청률을 전전하다 종영했다. 특히 ‘연애는 직진’의 경우,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부상 투혼도 불사하며 축구를 향한 순수한 열정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던 출연진을 뜬금없이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것은 ‘골때녀’의 의미마저 퇴색시키는 시도였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최근 시즌제, 스핀오프 등 인기 프로그램이 탄생하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가능성을 넓히는 영리한 활용법도 새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펜트하우스’ 출연진들이 tvN에서 여행을 떠나는 등 채널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시도가 이뤄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고민 없는 시도까지도 용인되는 것은 아니다. ‘골때녀’의 인기 요인, 팬덤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SBS는 무의미한 시도로는 오히려 반감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날것의 매력으로 무장한 유튜브 예능은 물론, 이제는 각 OTT들도 팬덤 구축이 용이한 예능 콘텐츠를 주목 중이다. 각종 새로운 도전, 시도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금과 같은 안일한 흐름으로는 높아진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추기엔 역부족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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