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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 '물품보관함' 속 푸들 주인 등장...20대 지적장애인


입력 2022.09.28 18:00 수정 2022.09.28 17:19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동물권단체 '케어'

동대구역 역사 물품보관함에 갇혀있다 구조된 푸들의 주인이 나흘 만에 나타났다. 견주는 지적 장애를 앓고 있는 20대 남성이었다.


28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단체 케어'는 인스타그램에 "푸들 유기 87시간 만에 20대 지적장애인 남성이 동대구역으로 전화해 자신이 푸들을 보관함에 넣었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케어는 "남성이 유기가 아니라고 주장할 경우 개를 돌려주게 되어 있어 케어는 오전 내내 보호소 측과 동구청에 전화해 '단순 유기가 아니며 이제와서 유기가 아니라고 주장해도 피해 동물로 격리조치해야 할 신체적 고통을 준 사건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대자가 지적장애인이라고 해도 아직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다. 푸들이 (견주에게) 돌아갈 경우 더 큰 학대가 이루어질 것이 분명하다"며 "동구청에 협조 요청을 해 케어에서 보호하기로 협의됐다"고 덧붙였다.


ⓒ동물권단체 '케어'

이어 "오늘 푸들을 동물병원으로 옮겨 1차 조치 하고 학대자 신원을 확보해 내일 행정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며 "푸들은 내일(29일) 서울의 케어 연계병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케어는 "발견되지 않았다면 87시간 이상 갇혀 어쩌면 잘못되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사건을 유기가 아닌 신체적 고통을 준 학대 사건으로 내용을 변경해 다시 고발장을 접수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푸들은 지난 25일 오후 8시께 역사를 지나가던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 시민은 철도특별사법경찰대에 신고했고, 철도경찰은 푸들을 구조해 대구의 한 동물보호소로 인계했다.


당시 푸들이 갇혀있던 보관함에는 개집과 사료, 물이 들어있었다. 푸들은 탈수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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