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선발 불펜 요원 이승호, 긴 이닝 소화가 관건
타선도 푸이그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하락세 전환
어쩌면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는 2022시즌 키움 히어로즈다.
키움은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SSG와의 홈 4차전서 2-8 패했다.
이로써 1차전을 승리했던 키움은 이후 2~3차전을 내주면서 점점 벼랑 끝으로 몰리게 됐다. 현재 상황에서 키움의 우승 확률은 고작 12.5%에 불과하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1승 1패 동률이 이뤄졌던 적은 총 16번. 그리고 시리즈 균형이 한쪽으로 기우는 3차전 승리를 따낸 14개팀이 우승까지 도달한 바 있다. 즉, SSG 입장에서는 무려 87.5%의 우승 확률을 안게 된 셈이다.
반면, 키움은 이제 기적을 써나가야 하는 입증이다. 승패패 이후 시리즈를 뒤집었던 사례는 고작 2회. 2003년 현대는 SK를 상대로 2~3차전서 패했으나 이후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2020년 NC도 두산과 만나 4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달리면서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다만 이들 두 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치르고 올라온 키움과 달리 정규 시즌 1위 후 한국시리즈에 직행했다는 차이점이 있다.
결국 키움이 현재 안고 있는 최대 난제는 선수들의 몸 상태다. 그 중에서도 투수들의 상황이 우려될 정도다.
이날 키움은 필승조라 할 수 있는 김재웅, 김동혁, 김태훈 등을 모두 투입하고도 경기를 내줬다. 여기에 선발로 롱릴리프로 전환한 최원태까지 출전하는 바람에 4차전 출격이 어려울 수 있다.
이와 같은 고민은 4차전 선발 투수로도 잘 드러난다. 홍원기 감독은 그동안 아껴뒀던 필승조 카드 중 하나인 이승호가 나선다. 이승호는 올 시즌 구원으로만 기용됐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이닝을 소화할지 미지수다. 여기에 물집이 터진 안우진은 향후 등판이 아예 어려울 수 있다.
타선도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점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키움은 이번 3차전에서 이정후, 푸이그가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4회 김태진의 적시타를 제외하면 계속해서 찬스를 무산시키며 달아나지 못했다. 푸이그를 제외하면 타자들 전체가 지쳐있는 모습이며 이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채로 3차전에 임한 이정후에게도 해당되는 사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