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 규모가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오는 2075년에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국가에 뒤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75년으로 가는 길'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골든만삭스는 한국 경제가 2020년대 평균 2%에서 2040년대 0.8%로 떨어진 뒤 2060년대에는 -0.1%, 2070년대에는 -0.2%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든만삭스가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은 34개국 중 마이너스 성장률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했다.
이어 한국 경제규모는 2060년대부터 후퇴해 2075년이면 필리핀,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2030년 2조달러에서 2060년 3조3000억달러으로 늘어난 뒤 2075년 3조4000억달러(한화 약 4440조원)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일본(7조5000억달러)은 물론이고, 필리핀(6조6000억달러) 말레이시아(3조5000억달러), 방글라데시(6조3000억달러) 등 남아시아 국가보다 작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인당 국민소득 면에서는 미국, 유럽에 이은 고소득 국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골드만삭스는 한국의 1인당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2075년 10만1800달러로 미국 13만2200달러와 유럽 10만4300달러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까지 따라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골든만삭스는 2050년에 중국과 미국, 인도, 인도네시아, 독일이 세계 5대 경제대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75년에는 인도가 미국을 추월해 중국과 함께 세계 2위 경제대국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