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연속 수출 감소 우려 확대
반도체 수출·對中무역 부진
9개월째 무역적자 위기
지난 주말 역대 최대 수출액을 경신하면서도 정부가 마냥 웃을 수 만은 없는 모습이다. 반도체 수출과 대(對)중국 무역 부진이 이어지면서 3개월 연속 수출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8개월째 적자 행진 중인 무역수지가 12월 들어서도 적자로 출발하면서 9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할 위기에 놓이게 됐다.
12일 관세청이 발표한 '12월 1~10일 수출입 현황'에 따르면 해당 기간의 수출은 154억21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0.8% 감소했고 수입은 203억44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3% 감소했다.
수출은 10월 들어 2년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10월 -5.7%, 11월 -14.0%를 기록한 데 이어 이달 1~10일은 -20.8%로 감소 폭을 키우는 모습이다.
수출 부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둔화, 반도체 등 주력 수출 상품의 단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 1~10일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전년동기대비 석유제품(20.1%), 승용차(42.1%) 등에선 수출이 증가했다. 하지만 반도체(-27.6%), 무선통신기기(-46.6%), 정밀기기(-27.8%) 등은 대폭 감소했다.
수출 대상 국가별로 보면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이 -34.3%를 기록하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베트남(-23.7%)과 일본(-22.7%)으로의 수출도 20% 이상 줄어들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도 각각 2.0%, 4.3% 떨어졌다..
수입 현황을 품목별로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원유(24.7%), 가스(34.1%) 등에선 수입이 증가했다. 반면 반도체(-15.7%), 기계류(-18.5%), 승용차(-19.8%) 등에선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23.4%), 유럽연합(0.6%) 등에선 수입이 증가했지만 중국(-21.1%), 일본(-26.0%), 호주(-26.3%), 사우디아라비아(-51.2%) 등에선 줄었다.
수입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의 감소 폭이 이를 훨씬 웃돌면서 1~10일 무역수지는 49억2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4월 -25억달러 ▲5월 -16억달러 ▲6월 -25억달러 ▲7월 -48억달러 ▲8월 -95억달러 ▲9월 -38억달러 ▲10월 -67억달러 ▲11월 -70억 달러로 8개월째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까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진다면 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게 된다. 9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1997년 이후 처음이다.
한편 올해 1월 1일부터 12월 10일까지 연간 누계로 보면 수출은 6443억79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하면서 지난 10일 역대 최고액을 경신했다.
수입은 6918억4300만 달러로 20.1% 늘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474억64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가장 큰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