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EV) 판매를 시작한 지 11년 만에 세계 시장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넘겼다.
25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11년 첫 전기차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국내외 전기차 누적 판매 대수가 102만2284대(공장 판매 기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60만1448대, 기아는 42만836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그룹의 첫 전기차는 2011년 7월 국내에서 시범 판매한 블루온이다. 첫 해에는 236대가 판매됐다. 이후 2015년 쏘울 EV 판매 확대에 힘입어 처음 1만대를 넘어섰고, 2017년에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중심으로 판매량을 2배로 끌어올렸다.
2019년부터는 코나 일렉트릭, 니로 EV 등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전기차 모델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며 연간 10만대를 넘어섰다.
2021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EV6·GV60을 출시했고, 지난해에도 첫 세단형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를 내놓으며 국내외 판매 확대에 속도를 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10만대 이상 늘어난 판매량을 기록하며 누적 100만대 돌파에 성공했다.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모델은 코나 일렉트릭(25만6907대)이었고 이어 니로 EV(20만302대), 아이오닉5(16만5637대), EV6(11만2893대) 등 순이었다. 국내 시장에서만 판매되는 포터 일렉트릭(4만5384대), 봉고 EV(3만1458대) 등 소형 상용 전기차도 꾸준한 판매량을 보였다.
판매 모델은 첫해인 2011년 1종에서 지난해 15종까지 늘었다. 생산 거점도 해외로 확대돼 중국에서 현지 전용 모델을 생산했고, 인도와 체코 공장에서도 코나 일렉트릭 등을 생산한다.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아이오닉5가 생산되기 시작했고, 올해는 GV70 전동화 모델을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31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고 세계 시장에 323만대를 판매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 점유율 12%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