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GM, 네 번째 합작 배터리 셀 공장 계획 철회
GM “합작공장, 예정대로 진행”…새 파트너로 삼성SDI 물망
배터리 업계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종연횡을 이어가는 가운데 고객사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에 이어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파트너십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25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인디애나주 세인트조셉카운티 뉴칼라일에서 세워질 네 번째 합작 배터리 셀 공장에 대한 계획을 철회했다. 양사는 지난 2019년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오하이오와 테네시, 미시간에 이어 미국 내 네 번째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었다.
이 같은 소식이 흘러나온 것은 LG에너지솔루션의 미적지근한 태도 때문이란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고객사 다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GM에만 투자 여력을 집중하는 것이 부담될 수밖에 없었단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 혼다 등과 북미 지역에서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최근 SK온과 포드가 진행하려했던 튀르키예(옛 터키) 배터리 공장 프로젝트건도 포드와 협상 중이다.
애초부터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3공장까지는 합의를 봤으나, 4공장에 대해선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았단 업계 전언도 나온다. 그간 4공장에 대한 소식은 지난해 GM이 언급하면서 나오기 시작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이 이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은 없단 것이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철회가 결정되지 않고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논의 중인 사항으로 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다”며 “아직 협상이 결렬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GM은 계획대로 4공장 건설은 계속 추진하겠단 입장이다. GM은 성명을 통해 “우리의 계획에 미국 내 네 번째 공장이 포함된 건 분명하지만 추측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이외 다른 파트너사를 찾고 있는데, 유력 후보로 삼성SDI가 거론되고 있다. 삼성SDI는 미국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스텔란티스 이외에 주요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중국 업체들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낮으며, 일본 파나소닉은 테슬라와 견고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GM-삼성SDI 간 협력설에 힘을 실어준다.
국내 업체 SK온의 경우 2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이 건을 감당할 여력이 없다. SK온이 튀르키예 합작공장에서 손을 뗀 것도, 자금난때문이란 의견이 우세하다.
삼성SDI 관계자는 “다양한 고객사와 협의는 계속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