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만배·정영학 불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진술서 사실관계 교차 확인
김만배 '천화동인1호 이재명 것이냐' 질문에일절 대답하지 않아
이재명 檢진술서 "천화동인1호 숨은 지분 의혹,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
검찰·이재명, 2차 출석일정 협의中…2월 둘째주로 밀릴 가능성
위례·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차 소환을 앞두고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를 소환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천화동인1호' 지분이 이 대표 것이냐는 질문에 침묵을 지켰다.
3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엄희준 강백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김 씨와 회계사 정영학 씨를 불러 이 대표가 지난 28일 1차 소환조사 당시 제출한 진술서의 사실관계를 교차 확인하고 있다.
김 씨는 이날 오전 검찰에 출석하며 '이 대표가 천화동인1호 존재도 모른다는데 어떻게 봤느냐', '천화동인1호가 이 대표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사업자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1호 배당금 428억원 중 이 대표 측에 약속한 몫이 있다고 의심한다.
대장동 개발 사업 과정에서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민간사업자 배당수익 중 일부를 나눠 받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영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에서 김 씨가 "천화동인1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이 나오는데, 김 씨는 천화동인1호가 본인 소유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상태다.
이 대표도 검찰 진술서에서 천화동인1호에 숨은 지분이 있다는 의혹에 대해 "한 마디로 터무니없는 모략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보도 전 천화동인1호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는 입장이다.
또 김 씨가 천화동인1호 배당금을 다 써버렸다며 "제 것이라면 그렇게 함부로 써버릴 수 있을까"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장동 개발 관련 내부 정보를 민간사업자에게 유출했다거나, 민간사업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을 승인했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검찰은 대장동 사업 구조를 짰던 정 씨를 상대로 진술서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이 대표가 2차 출석에 응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대표 측 변호인과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검찰은 2차 출석일로 이날 또는 다음달 1일 중 하루를 요구했으나, 이 대표 측은 당무 등을 이유로 주중에는 출석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토요일인 다음달 4일에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이태원 참사 추모대회 등 일정도 있어 2차 출석일은 2월 둘째주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