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륙 챔피언 클럽들이 모여 겨루는 FIFA 공인 대회
유럽은 2경기만 뛰고도 500만 달러 상금 수령 가능
지난 시즌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유럽 챔피언 자리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가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에 올랐다.
레알 마드리드는 9일(한국시간) 프린스 물라이 압달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대표 알아흘리(이집트)를 4-1로 꺾었다.
이로써 레알 마드리드는 오는 12일, 남미 챔피언 플라멩구(브라질)를 물리치고 결승에 선착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의 알힐랄(사우디)과 결승전을 벌인다. 알힐랄에는 과거 축구대표팀에 몸담았던 장현수가 뛰고 있다.
클럽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로 각 대륙 챔피언들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른다.
하지만 대회 흥행에 발 벗고 나선 FIFA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기존 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정해 개최한다. 매년 열렸던 대회는 이제 4년 마다 열리며 대륙 챔피언뿐만 아니라 무려 32개팀이 참가하는 대형 이벤트로 펼쳐질 전망이다.
FIFA 클럽 월드컵의 권위는 짧은 일정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시드 배정을 받는 유럽과 남미 팀의 경우 2경기만 치러도 우승에 도달할 수 있는데 이때 받는 상금이 500만 달러(약 63억원)에 이른다. 준우승팀 역시 400만 달러로 제법 큰 규모다.
유럽 챔피언의 경우 리그가 한창이기 때문에 열흘 넘게 빠져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팀들은 클럽 월드컵이 끝난 뒤 곧바로 리그 경기를 치러야 해 주전급 선수들을 최대한 아낀 채 대회에 임한다.
반면, 아시아 등 상대적으로 약체인 팀들 입장에서는 세계적인 팀들과 만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다.
실제로 2010년 클럽 월드컵에서는 이전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성남 일화가 준결승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성남은 실력 차를 체감하며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클럽 월드컵은 지금까지 총 18차례 개최됐고 대륙별로 유럽이 14회, 남미 클럽이 4회 우승을 차지했다. 아시아와 아프리카는 각각 두 차례 결승 진출의 성과를 냈고, 북중미가 1회, 그리고 오세아니아 챔피언은 3위가 최고 성적이다.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우승에 오르지 못한 팀은 2000년 레알 마드리드(4위), 2005년 리버풀(준우승), 2006년 바르셀로나(준우승), 2012년 첼시(준우승) 등이다. 그리고 이변이 펼쳐졌던 4개 대회에서는 공교롭게 브라질 클럽들이 정상에 올랐다.
클럽별로는 레알 마드리드가 총 4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 최다 기록이며, 이번에 5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바르셀로나가 3회, 그리고 브라질의 코린치안스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2회 우승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