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시로에서 패장이 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토트넘은 15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산 시로에서 펼쳐진 ‘2022-2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얻어맞고 0-1 패했다.
토트넘의 열세를 예상한 것은 사실이다. ‘주장’ 골키퍼 요리스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이브 비수마 등이 부상으로 빠졌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는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도 쉽지 않은 산 시로 원정에서 이날 토트넘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해리 케인은 밀란 밀착 수비에 묶였고, 손흥민은 날카로운 프리킥을 몇 차례 선보였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지난 주말 EPL 레스터시티전 패배(1-4) 충격 속에 이탈리아 원정에 나선 토트넘은 1차전 패배로 8강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원정에서 1골도 넣지 못한 토트넘은 홈에서 치르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로 돌아온 토트넘은 다음달 9일 런던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경기 후 콘테 감독도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숙였다.
콘테 감독은 경기 후 현지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AC밀란 수비수들이 잘했다. AC밀란이 지난 시즌 세리에A 우승팀이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며 “(대체 선수로 나온)스킵과 사르의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라는 무대의 중압감, 산 시로의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2경기를 치러야 한다. 두 번째 경기는 홈에서 치른다. 홈팬들이 우리가 밀란을 잡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줄 것"이라며 뜨거운 응원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