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하원 의원, 뮌헨안보회서 우크라 관리들 만나
공화 소속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도 전투기 지원 촉구
바이든 행정부, 러에 수출 통제·제재 계획
러 방위산업·금융기관·주요인사 등 대상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미 의회를 향해 조 바이든 행정부에 F-16 전투기 지원을 압박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의회 의원들은 19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관리들이 지난 주말 독일에서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따로 만나 이 같이 요구했다고 전했다.
마크 켈리 상원의원(민주·애리조나)은 "그들(우크라이나 관리)은 러시아와의 전선을 넘어 적의 방공망을 억제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F-16의 모든 능력을 익히려면 적어도 1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조종사들은 몇 달 내로 제한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공화당 소속 마이클 매콜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간 공화당 지도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는데 하원 외교위원장이 미 정부에 전투기와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라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매콜 위원장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에 전투기를 보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러길 바란다"고 답했다. 그는 또 미국산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전투기와 미사일 지원을) 더 오래 기다릴수록 전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에 지대지 미사일과 함께 전투기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를 지원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일축한 바 있다.
다만 미국이 F-16 지원을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니다.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CNN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몇 달 동안 (전투기 지원)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새로운 수출 통제·제재를 가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방위산업과 에너지, 금융기관, 주요 인사 등을 대상으로 제재 조취를 취할 방침이다.
미국은 서방 등 동맹국과 함께 러시아의 제재 우회와 제3국의 러시아 지원을 차단하는 데 노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도 내주 신규 러시아 제재를 의결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제재안에는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러시아 동결 자산을 의무적으로 보고하는 방안과기술, 부품, 대형 차량, 전자, 희토류 등 러시아군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광범위한 수출통제가 포함된다. 러시아에 무인기 등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이란 기업 등에 대한 추가 제재도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