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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삼일절 기념사에…與 "미래지향적 방향 제시 의미" 野 "일본, 아직도 펄펄 끓는 아픔"


입력 2023.03.01 14:48 수정 2023.03.01 14:48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박정하 "북핵 위협 대응 위해서라도

한미일 3국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

김의겸 "尹대통령 기념사 글자 수

1022자…문장 홀쭉하기 그지 없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왼쪽)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제104주년 삼일절을 맞이해 우리와 일본은 더 이상 지배·피지배의 관계가 아니라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연대 파트너라고 규정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미래지향적 한일관계의 방향을 제시한 기념사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은 아직도 펄펄 끓는 아픔이라며 반발했다.


윤 대통령은 1일 오전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삼일절 기념식 기념사에서 "일본은 과거의 군국주의 침략자에서 우리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파트너로 변했다"며 "우리는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 연대하고 협력해 세계시민의 자유 확대와 세계 공동의 번영에 기여해야 한다. 이것이 104년 전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외친 그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같은날 논평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삼일절 기념사에서 오로지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나아가야할 길을 제시했다"며 "국권을 상실하고 고통받았던 과거를 돌아보며 조국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기억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세계사의 변화를 제대로 준비해 과거의 불행을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짚었다.


이어 "복합적인 세계적 위기 극복은 물론 우리가 처한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미일 3국 간의 협력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갈등과 대립의 연속이 아닌, 역사에서 교훈을 찾고 미래지향적인 우리의 방향을 제시한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격찬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국익 차원의 협력 강화를 두고 정쟁적으로 해석해 비난을 쏟아내는 것은 국민보다 정파를 우선하고 국제정세를 읽지 못하는 지엽적인 시각"이라며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책임과 역할, 안정적인 동북아 정세, 발전적인 한미일 3자 협력 관계를 기대하며, 국민의힘도 오직 국익의 관점에서 세계사의 변화 흐름에 발맞춰 미래를 준비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삼일절 기념사 글자 수를 세어보니 모두 1022자"라며 "대통령이 된 뒤 맞는 첫 삼일절인데도 기념사 문장은 홀쭉하기 그지 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내용을 보면 더 한심하다. 이게 정말 대한민국 대통령의 기념사인가 싶다"며 "일본이 조선인들을 전쟁터로, 갱도로, 위안소로 강제동원한 것은 아직도 펄펄 끓는 아픔인데, 윤 대통령의 기념사만 보면 이 상처가 이미 깨끗이 아물어버린 듯 하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선열들이 오늘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듣는다면 어떤 심경일지 참으로 두렵고 부끄럽다"며 "삼일절의 의미에 대해 윤 대통령이 정말 진지하게 되새겨보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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