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정확한 사실 알아야"
북한이 수중 전략무기 체계 일환으로 핵무인수중공격정을 개발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리 군은 성능 과장 가능성을 제기했다.
핵탄두 수중폭발로 방사능 쓰나미(해일)를 일으켜 한미 군함이나 항구를 파괴·소멸시킬 수 있다는 북한 주장에 선을 그은 것이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군은 지난 24일 북한이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의 실체에 대해 현재까지 한미 분석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한 결과, 주장이 과장되고 조작되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북한이 무인잠수정을 개발하고 있는 동향은 있었다"면서도 "아직까지 초기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도하에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새로운 수중 공격형 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통신은 해당 무기체계를 '비밀병기'에 비유하며 지난 2021년 개최된 제8차 노동당대회에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로 명명됐다고 전했다. 특히 "수중 핵전략 무기의 사명은 은밀하게 작전 수역으로 잠항해 수중폭발로 초강력적인 방사능 해일을 일으켜 적의 함선 집단들과 주요 작전항을 파괴소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실장은 북한 주요매체들이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핵무인수중공격정을 또다시 시험했다고 보도한 데 대해선 "한미는 북한의 무기 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발표한 실체에 대해서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미는 고도화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실질적인 억제 및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국방과학원이 지난 3월 25일부터 27일까지 수중전략무기체계에 대한 시험을 또다시 진행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실장은 북한 무기체계에 대해 군 당국이 이례적으로 공개적인 평가를 내놓은 배경에 대해 "북한 주장이 전부 다 맞거나 또 사실이라고 국민들이 오해할 수 있다"며 "해당 무기체계가 초기 단계임을 알려드림으로써 정확한 사실을 국민들이 알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