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부인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통해 출국
탑승 전 SNS 통해 한화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
경질된 카를로스 수베로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이 한국을 떠나면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수베로 전 감독은 13일 부인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비행기 탑승 전 자신의 SNS를 통해 KBO리그 팬들을 위한 '영상 편지'를 올렸다.
수베로 전 감독은 "한화를 포함한 KBO리그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어느 도시를 가도 특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여러분은 정말 특별한 팬들이다"라고 말했다.
한화 팬들을 향해서는 "팀의 감독을 맡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한화 팬들은 정말 최고"라며 "힘든 상황이 이어졌지만 그럼에도 성원과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팀이 올라갈 준비가 되어있는 게 보인다. 곧 웃는 날이 올 것이고, 오랫동안 웃을 것"이라고 응원의 메시지도 남겼다.
한화는 지난 11일 삼성 라이온즈전 종료 후 수베로 감독 경질을 알리면서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3년 최대 총액 1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3억원, 옵션 3억원).
2021시즌부터 팀을 이끈 수베로 감독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나게 됐다. 임기 마지막 시즌 초반에도 팀이 추구하는 방향과 맞지 않는 운영 방식을 고수해 전격적으로 경질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베로 감독은 경질 통보를 받은 뒤 "구단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한화는 수베로 감독이 지휘한 지난 두 시즌 모두 꼴찌 수모를 당했다. 올해는 시범경기 1위에 올랐지만, 현재 9위를 달리고 있다.
재임 기간 106승15무198패(승률 0.349). 노시환, 문동주 등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고 성장을 이끌어냈다는 호평도 받았지만,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와 계속되는 실험 야구로 불만을 키우기도 했다.
수베로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한화는 최원호 감독 체제에서 지난 시즌 통합 우승팀 SSG를 상대로 2경기 치렀는데 1승1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