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8일 뉴스외전에서 '1분 가량 방송사고' 발생…아나운서도 앵커도, 그 누구도 사과하지 않아"
"민노총 회사 장악 전에는 방송사고 나면…그 직후나 뉴스 클로징멘트서 반드시 시청자에 사과"
"편집부, 사고 없었던 것처럼 가려놓기만…홈페이지엔 다시 녹화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뉴스 게재"
"'회사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 우려하는 사람들 많아…없는 죄도 만들어 징계하는 민노총 경영진 때문"
MBC 내 비(非)민주노총 계열인 MBC노동조합(제3노조)은 "6월 8일 뉴스외전에서 있어서는 안 될 방송사고가 발생했는데, 사고를 낸 안 모 아나운서도, 뉴스외전 이 모 앵커로 사과를 하지 않았다"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민노총이 회사를 장악한 후 시청자에 대한 예의마저 사라지고, 총체적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상대편은 없는 죄라도 만들어 징계하고 우리 편은 솜방망이로 때리는 흉내만 내온 민노총 출신 경영진들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11일 제3노조는 <방송사고를 감추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결국 쉬쉬하던 사고가 외부 매체에 보도되었다. 6월 8일 뉴스외전에서 방송사고가 일어났다"며 "안 모 아나운서가 단신 기사들을 읽으면서 기사 세 개를 섞어서 읽었다. 안 아나운서는 '윤석열 대통령 반도체 국가전략회의 주재' 기사를 읽다가, 두 번째 문장부터 'KBS 김의철 사장 기자회견' 기사를 읽었고, 난데없이 '전국철도노조 철도 민영화 반대' 기사를 시작하다, 다시 윤석열 대통령 기사를 읽다, 마지막으로 철도노조 기사로 돌아갔다. 그 시간이 거의 1분이나 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있어서는 안 될 방송사고였지만, 더 큰 문제는 사고 이후 대응이었다. 사고를 낸 안 모 아나운서도, 뉴스외전 이 모 앵커도 사과를 하지 않았다"며 "민노총이 회사를 장악하기 전에는 방송사고가 나면 그 직후나 뉴스 클로징멘트에서 반드시 시청자에게 사과했다. 그런 시청자에 대한 예의마저 사라진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한 "대신 편집부는 사고가 없었던 것처럼 가려놓았다. 지금 imbc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6월 8일 뉴스외전의 해당 단신 세 개를 다시 녹화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게재해 놓았다"며 "그렇게 방송사고 흔적을 가린다고 일어났던 사고가 없던 일이 되는가? 타조가 맹수를 만나면 모래에 머리를 묻는다는 말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주간뉴스센터장은 한번 찾아보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제3노조는 "설마 지난 3월 뉴스데스크의 KT 사장 지원 오보처럼 상부에 보고도 않고 인터넷 동영상만 고쳐놓은 것은 아닌가? 최근 들어 우리 회사의 총체적인 기강 해이를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마도 상대편은 없는 죄라도 만들어 징계하고 우리 편은 솜방망이로 때리는 흉내만 내온 민노총 출신 경영진들의 폐해다. MBC도 기업이고 언론사인데 어찌 이리 추락했는지 한숨이 나온다"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