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中, 싱하이밍 조치 사실상 거부... “그를 화젯거리로 만들지 말라"


입력 2023.06.13 18:59 수정 2023.06.13 18:59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中 외교부 대변인 "일부 한국 언론, 싱 대사 인신공격...유감"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캡처

최근 한국에 대한 고압적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치 요구'를 중국 정부가 사실상 거부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 정부가 싱 대사에 대해 중국 측의 ‘적절한 조치’를 요구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한 채 최근 싱 대사 관련 한국 언론 보도부터 문제 삼았다. 왕 대변인은 “한국 측의 관련 입장 표명과 함께 일부 (한국) 매체가 싱 대사 개인을 겨냥해 사실에 부합하지 않고 더 나아가 인신공격성 보도를 한 점에 주목한다”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왕 대변인이 언급한 ‘인신공격성 보도’는 12일 한 언론이 싱 대사의 '1박 1000만 원짜리 울릉도 고급 리조트 무료 숙박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불쾌감을 표명한 것이다.


그는 “싱 대사가 한국의 각계각층 인사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하고 교류하는 것은 그의 직무이며, 목적은 이해를 증진시키고 협력을 촉진하며, 중·한관계의 발전을 유지·추동하는 것”이라며 “대대적으로 부각할 화제가 되어선 안 된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국이 싱 대사의 고압적인 발언을 정상적인 외교 활동으로 규정하고, 소환·교체 등 조치로 문책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이다. 왕 대변인은 전날에도 “한국이 싱 대사와 야당 대표 이재명의 만남·교류에 대해 보인 반응에 대해 중국 측은 한국 측에 입장과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앞서 한국의 대중정책을 공개 비난한 싱 대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적절한 조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취재진에 “외교관은 주재국의 내정에 개입해서는 안 될 의무가 있다”며 “중국 측이 이 문제를 숙고해보고 거기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비공개 국무회의에서 싱 대사에 대해 “외교관으로서 상호존중의 태도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 대사는 앞서 지난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대사관저로 초청해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데 분명 잘못된 것”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의 대중국 무역 적자 확대에 대해 “‘탈중국화’ 추진을 시도한 것이 중요한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1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