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재명의 쌍방울 800만 달러 대납 인지 여부 집중 추궁할 듯
김성태 "북한 돈 보내는 등 중요한 상황일 때마다 이화영 통해 이재명과 전화 통화"
두 차례 무산 끝 소환…단식 10일 차 맞은 이재명 건강 상태가 변수
검찰, 질문지 여러 버전 준비…의사 및 구급차 대기
쌍방울 그룹 대북송금 의혹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다.
9일 복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 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집중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를 비롯해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가 쌍방울의 대납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은 검찰 조사와 최근 법정 증언에서 "북한에 돈을 보내는 등 중요한 상황일 때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통해 이 대표와 전화 통화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이 대표와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 대표의 이날 검찰 출석은 앞서 검찰의 소환 통보가 두차례 불발된 후 이뤄지게 됐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이 대표에게 8월 30일에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으나 이 대표는 정기국회 본회의 일정을 이유로 거부했다.
이후 검찰은 이달 4일에 조사받을 것을 재통보했고 이 대표가 오전 조사만 받겠다고 맞서며 이날 조사 역시 무산됐다.
검찰은 지난 6일 이 대표가 오는 12일 조사를 받겠다고 하자 "단식으로 조사에 지장이 초래되는 상황"이라며 늦어도 이달 7∼9일에 출석하라고 요구했고 이 대표는 결국 대정부질문이 끝난 9일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검찰에 통보했다.
이날 검찰 조사의 변수는 단식 10일 차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질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버전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주대병원에 협조를 구해 의사 1명을 15층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도록 하고 청사 밖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대북송금 의혹으로 자신을 입건한 것에 대해 "황당한 얘기"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