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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기자회 "민언련 칭찬받고 재허가 위험해진 MBC"


입력 2023.10.10 10:07 수정 2023.10.10 10:07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MBC 새기자회, 10일 성명 발표

MBC문화방송 사옥 전경.ⓒ데일리안

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시작됐다. 이번 국정감사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뉴스타파의 '김만배 허위 인터뷰'에서 비롯된 '대선 개입 여론조작 사건'이다. 뉴스타파 최초 보도 다음 날, 대선을 이틀 앞두고 자체 취재나 검증 없이 <뉴스데스크>에서 무려 4개 리포트로 이를 인용 보도한 MBC도 자유로울 수 없다. <뉴스데스크>와 <PD수첩>이 동시에 해당 사안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로부터 '과징금 부과'라는 유례없는 중징계를 받은 직후여서 더욱 그렇다.


그런데 국정감사를 앞둔 지난 6일 민주언론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난데없이 방심위를 '정권 하청 검열기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MBC를 비롯해 인용 보도를 한 방송사에 '과징금 부과'를 의결한 것을 "심의 권한을 남용한 추태", "언론자유 파괴 행위"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우리는 민언련이 과연 이런 비난을 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


뉴스타파 보도 이틀 뒤인 2022년 3월 8일, 즉 대선 하루 전날 오전 친민주당-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 오마이뉴스는 '채널A·TV조선 '윤석열 봐주기 수사' 음성파일 모른 체?'라는 제목의 기사를 올렸다. 뉴스타파 보도 직후부터 다음 날인 3월 7일 오후 1시까지 인용 보도를 하지 않은 매체로 채널A와 TV조선을 지목한 것이다. 모니터 결과를 제공한 주체는 민언련. '다 받아쓰는데 왜 안 받느냐'며 사실상 '가짜뉴스 확산에 동참하라'고 압박한 모양새였다.


오마이뉴스는 같은 날 '아예 외면한 SBS, '용역직' 운운 조선‥'김만배 증언'과 한국 언론'이라는 기사도 게재했다. 기사의 부제는 '방송에선 MBC만 집중 보도‥다수 매체는 본질보다 '논쟁' 처리'였고, 본문에선 전날 MBC가 <뉴스데스크>에서 다룬 4개 리포트 제목을 하나씩 열거해가며 "해당 사안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껏 치켜세웠다.


이처럼 민언련과 오마이뉴스로부터 '검증도 안 하고 충실하게 받아쓴', '가짜뉴스 확산에 적극 동참한' 뉴스로 MBC가 칭찬받은 결과는 무엇인가. 방심위로부터 향후 재허가 심사에서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올 수 있는 최고 수위 제재를 받은 것이다. 게다가 전임 정연주 방심위원장 시절 MBC 보도에 대한 각종 심의 규정 위반과 심의 지연을 감사원이 면밀히 살피고 있어, 추가 제재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크다.


MBC는 국정감사 대상 기관이 아니지만 비공개 업무보고가 있고,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는 올해도 국정감사를 피해갈 수 없다. 때문에 지금 안형준 사장이 해야 할 일은 분명하다.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김만배 허위 인터뷰' 인용 보도 책임자를 문책하고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특정 정파에 유리한 편파 보도를 일삼고, 민언련과 좌파매체로부터 박수받는 추악한 공생관계를 끊어내는 것이 MBC 뉴스의 살길이다. 그리고 민언련은 MBC 뉴스 등 공영방송 보도에 대한 노골적이고 주제넘은 간섭을 즉각 중단하기를 촉구한다.


2023년 10월 10일 MBC 새 기자회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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