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싫어하는 김정은, 나랑 대화하고 싶어할 것"
2024년 미국 대선에서 재선 도전이 유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일(현지시간) 아이오와주 동부 시더래피즈에서 열린선거 유세 도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말을 제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김 위원장과 핵 협상을 진행하고자 한다”며 “하지만 김 위원장은 그런 바이든 대통령과 대화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집권 내내 북한에 대화의 문이 열려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비핵화 협상에 대한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북한이 군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미국 내 거센 불만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이런 행태를 비난한 것이다.
그는 “김 위원장은 바이든 대통령을 싫어하지만, 나를 좋아한다”며 “알다시피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미 국민은 북한에 대한 어떤 위협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초기 “미국의 핵무기가 북한의 핵보다 더 강하다”는 등의 발언으로 북한을 압박해 김 위원장을 2018년 북미 정상회담에 끌어냈다.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며 한때는 미국과 북한 사이의 평화 분위기까지 조성됐지만, 정상 회담 후 북미 관계는 다시 경색돼 갔다.
이어진 실무자 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미국 측은 북한의 핵 신고와 핵 폐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북한 측은 미국의 대북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전문가들도 이때 양측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 한미정책 국장은 “지금 당장 김 위원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김 위원장은 분명히 바이든 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선호하고, 대선 전에 그를 평양에 초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