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아무 명분 없는 '선사후사'일 뿐"
이석주 "재판 중 출마? 총선이 장난이냐"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비례대표)이 같은 당 경쟁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애초 서울 서대문갑 출마를 선언했다가 전략선거구로 확정되자 성남시 중원구로 노선을 급변경하면서다.
이수진 의원은 2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성남시 중원구의 상황이 너무 긴박하다"며 "지금 성남중원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오겠다는 후보는 민주당의 정체성조차 없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의원이 앞서 출마를 선언했던 서울 서대문갑은 4선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최근 22대 총선 공천 전략지역으로 정해졌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현역 비례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을 수 없다.
이에 이 의원이 급히 지역구를 옮기면서 같은 당 소속이자 비명계로 꼽히는 윤영찬 의원을 저격한 셈이다. 성남 중원은 윤 의원의 지역구다.
이 의원은 윤 의원을 겨냥해 "민주당의 배신과 분열의 상처를 주면서 민주당의 이름으로 출마하겠다는 상황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진짜 민주당 후보, 국민의힘을 이길 수 있는 후보, 이수진의 손을 잡아달라. 이재명과 함께 이수진은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곧장 응수에 나섰다.
그는 "이수진 의원께서 민주당의 역사와 정신을 얼마나 아시고 얼마나 하셨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성남 중원에 아무런 연고가 없는 후보가 선거 80여일을 앞두고 갑자기 지역을 바꿔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아무런 명분도 없는 선사후사일뿐"이라고 맞받아쳤다.
이어 "이왕 오겠다고 했으니 정중하고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면서도 "'출마의 변' 조차도 자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남의 것을 빌려야하는 그 옹색함을 부끄럽게 여기시기 바란다"고 했다.
자신의 강점이 아닌 당대표의 이름을 빌린 데 대한 비판으로 풀이된다.
같은 지역구에 출사표를 던진 이석주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위원도 이 의원을 공개 비판했다.
이 상임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이 의원은 중원구에 출마 운운할 자격이 없다"며 "1조 6000억원 환매 중단으로 온 나라가 난리났던 라임사태에 연관되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재판 받고 있는 사람이 무슨 자다가 홍두깨 마냥 뜬금없이 중원구 출마냐"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총선이 무슨 장난이냐. 본인 동네인 서대문에서도 안 되는 걸 강고한 윤영찬의 장벽을 무슨 수로 넘어서느냐"라며 "굳이 오신다니 말리진 않겠지만, 중원구를 몰라도 너무 모르는 듯 해서 걱정"이라고 냉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