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면적 10배 태워…"민가 용접 작업이 화재 원인"
칠레의 중부와 남부에 산불이 발생해 48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칠레 국가재난예방대응청은 칠레 서부 해안가 도시인 발파라이소에서 시작된 산불이 중부 일대를 집어 삼키고, 남부까지 번져 최소 112명이 죽고 372명이 실종됐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칠레 정부는 화재진압을 위해 소방 헬기 31대와 항공기, 1400명의 소방대원, 군인 1300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산불이 계속 크게 확산되고 있어 사망자와 실종자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가브리엘 보릭 칠레 대통령은 “2010년 대지진 이후 국가 최악의 재난”이라며 “우리는 엄청난 비극 앞에 서있다. 사망자 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6일을 ‘국가 애도의 날’로 선포하고, 생존자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불은 지난 2일 시작됐다. 칠레 서부 해안가에 인접한 발파라이소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풍과 건조한 날씨 등의 영향으로 점점 규모가 커지더니 급기야 킬푸에, 비야알레마나, 리마셰 등 내륙 쪽에 위치한 민가 마을을 덮쳤다. 당국은 화재로 타버린 지역이 여의도 10개 크기에 맞먹는 80㎢ 이상일 것이라며, 5000여채의 민가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소방 당국은 한 시민이 집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가 실수로 불을 냈다고 추정했다. CNN은 “발파라이소 북부의 작은 마을 탈카시에 거주하던 한 남성이 자신의 집에서 용접 작업을 하다가 불을 낸 것”이라며 “이때 발생한 화재가 인근 초원으로 번졌고, 이후 산으로 옮겨붙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칠레 검찰 측은 해당 남성을 붙잡아 조사중이며 혐의점이 발견되면 기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