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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운용, 히트작 부재에 시장 점유율 ‘뚝’… 3위도 ‘위태’


입력 2024.04.17 10:34 수정 2024.04.17 15:11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올 들어 ETF 순자산 2.7%↑…전체 13.6%와 큰 격차

점유율 감소세…신규 ETF도 타사 대비 투자자 유입↓

ⓒKB자산운용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업계 3위 KB자산운용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국내 ETF 시장의 규모가 가파르게 커지고 있는 것에 비해 소위 ‘히트작’을 만들지 못하면서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공격적 마케팅에 밀려 점유율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총액(AUM)은 9조98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기록한 9조7223억원에 비해 2.7%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기간 전체 ETF시장이 13.6%(121조567억→137조5523억원)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성적이다. 이에 시장점유율도 8.03%에서 7.26%로 후퇴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거센 추격도 받고 있다. 같은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은 5조9179억원에서 8조2665억원으로 39.6% 급성장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의 시장 점유율도 기존 4.9%에서 6.0%로 확대되며 KB자산운용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상대적 부진은 국내 ETF 시장 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상품 측면에서 다른 운용사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총 38개의 ETF가 신규 상장한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총 5개의 상품을 출시했다. 다만 대부분 CD금리와 미국 장기채와 같은 채권형 상품 등 기존 상장 ETF에서 이름만 다른 수준이었다.


상장한 ETF들의 성적도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에 밀려 부진했다. 실제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27일 KBSTAR 글로벌비만산업 TOP2+를 상장했다. 상장 당시 80억원 수준이던 해당 ETF의 순 자산은 지난 16일 기준 102억원으로 늘었다. 해당기간 개인 순매수 유입은 35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상장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플러스’는 같은기간 순자산 규모가 377억원에서 135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플러스’도 219억원에서 496억원으로 2배로 몸집을 불렸다. 개인 순매수도 각각 573억원, 263억원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KB자산운용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올해 연말 3위권 사수도 힘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KB자산운용은 김영성 신임 대표 취임 이후 연이어 발생한 주축 인력 유출로 인해 내부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다.


이에 KB자산운용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컨설팅을 받는 한편 현재 ‘KBSTAR’인 ETF 브랜드명 변경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하나자산운용은 지난 2일 ETF 브랜드명을 ‘KTOP’에서 ‘1Q’로 변경하기로 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도 지난 2022년 ETF 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바꾼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ETF 시장이 커지면서 운용사들이 점유율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중소형 운용사들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상위권 운용사들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리고 있어 KB자산운용이 점유율 방어에 성공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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