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영수회담, 소통 계기로 만들면 성공…尹, 채상병특검 받아야"

"김여사 문제 영수회담 의제 적절치 않다"

국회의장 도전 의사 재확인…"결심 굳혀가"

"이재명, 특정인 지지하거나 그러진 않을 것"

국회 형사사법체계개혁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6월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특별위원회 활동 기간이 종료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뉴시스

친명(친이재명계)계 좌장으로 꼽히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국회 제1당인 다수당 민주당 대표가 이 대표이기 때문에 신뢰관계를 갖고 소통할 수 있는 그런 계기만 만들면 성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정성호 의원은 23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인터뷰에서 "채상병 특검(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라든가 민생회복 지원금 문제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바로 결론을 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채 상병 특검 문제는 국민들 다수가 찬성하고 있지 않으냐. 정말 불행한 사건이 일어났는데 아무도 책임을 안 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것과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좀 통 크게 받아들이는 것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과 관련해서도 "논의할 수 있는 틀 같은 것은 만들어볼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상황을 전체적으로 본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특검법이 의제에 오를 가능성에 대해선 "그런 문제를 직접적으로 이 대표가 말하겠는가"라면서도 "다만 대통령에 대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자신이 있다면 털고 넘어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선제적으로 그 의제를 꺼내서 좀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면 모를까, 이재명 대표가 이것이 아니면 회담 안 된다라는 의제로 김건희 여사 문제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란 말인가'란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렇게 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6선인 조정식 의원·추미애 당선인과 함께 자신이 국회의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데 대해선 "나도 (출마)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국회의장에) 나가는 건가'라는 질문에 "그럴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앞서 조 의원이 자신에게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있다고 한 것을 정조준하듯 "이 대표가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누구, 특정인을 지지하거나 그러지는 않으실 것"이라고도 반응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 대표가) 국회의장의 역할 또 우리 민주당의 책임, 이런 걸 고려한 유권자 중에 한 분 아니겠는가"라며 "그런 면에서 어떤 분이 적임자인지 그런 고민을 많이 할 것이라 보고 있고, 그런 면에서 이 대표의 고심이 또 이심전심으로 주변 가까운 의원들한테 전달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또 정 의원은 "총선 이후에 이 대표와 한 두 번 정도 만나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내 거취에 대해서도 말씀을 드렸다"며 "어쨌든 저랑 또 오랫동안 정치를 같이 해왔고 또 그 이전부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말씀을 드렸고, 역시 마찬가지로 그냥 웃으시고 마시더라"라고 전했다.

나아가 정 의원은 "(국회의장은) 기계적으로 중립만 지켜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여당과 야당 사이의 기계적 중립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라면서 "민주당 출신으로서 민주당의 어떤 다음 선거에서의 어떤 승리, 이런 것에 대해서 보이지 않게 깔아줘야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 바닥을 만들어줘야 할 책임도 있겠지만 더 큰 것은 국회의 역할과 위상, 이런 측면이 있고 그런 걸 좀 보완해야 될 것"이라며 "특히 지금 가장 큰 것이 국회의 위상과 권위가 땅에 떨어진 것이다. 국회의 수장인 국회의장이 입법부, 정부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입장을 밝힐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