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스터디 '일타강사' 현우진(37)씨가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세무조사에 대해 심경을 밝혔다. 앞서 현 씨는 세무조사 직전 정부의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을 비판한 바 있다.
현 씨는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 '피식쇼'에 출연해 자신이 받은 세무조사 과정 전반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
그는 "정말 대대적인 세무조사였다"라며 "원래 개인을 조사하지 않는데, 난 법인이 아니라 개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 세금 잘 낸다, 성실한 납세자다"라며 "수익의 60%가 세금으로 빠진다"라고 밝혔다.
현 씨는 세무조사를 받게 된 이유에 대해 입시정책을 비판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5개월여 앞두고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분야의 문제를 출제해선 안 된다고 지시하자 "애들만 불쌍하다"며 의견을 드러낸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현 씨는 "6월 모의고사에 대해 학생들이 혼란스러울 것이라는 게 내 요점이었다"며 "정확한 가이드라인을 주지 않았다. 그런데 학생들은 시키는 대로 무조건 따라야 하니 이 과정을 겪어야 하는 학생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그냥 딱 한 마디 했는데 그게 바이럴이 됐다"고 주장했다.
현 씨는 "(세무조사를 받으면서) 거기서 다리를 꼬고 있는데, '왜 다리를 꼬고 있나요' 하는 거다, 그래서 내가 '키가 너무 크니까요'라고 말했었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다 보여드려'라고 했다. 꿀릴 게 없으니깐"이라며 "그때 컴퓨터까지 모든 걸 다 가져갔다. 그런데 그 사람들도 제대로 준비 안 한 것 같더라. 내 느낌에는 그냥 급하게 하려는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6월 현 씨와 현 씨가 소속된 메가스터디를 포함해 시대인재, 종로학원, 유웨이 등 서울의 유명 대형학원을 대상으로 동시다발 세무조사를 벌였다.
당시 세무조사는 윤 대통령이 사교육 카르텔을 언급하며 수능 킬러문항 배제 정책을 언급하자 이에 현 씨가 반감을 드러낸 후 시행돼 논란이 일었다.
한편 현 씨는 미국 스탠퍼드대 수학과를 졸업한 뒤 2010년 서울 대치동 학원가에 입성했다. 이후 2014년 11월 메가스터디에 합류했다. 지난해 기준 문·이과 통틀어 가장 많은 온라인 수강생 수를 기록했다. 연봉만 200억 원 이상 추정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버는 88년생'이라는 타이틀이 붙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