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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국민의힘 당권 시계'…'어대한' 한동훈에 맞설 후보들은?


입력 2024.06.17 00:15 수정 2024.06.17 00:15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與, 오는 23~24일 '전당대회 후보 등록 '전망

韓, 내주 출마 가능성…타 주자들, 계산 분주

나경원·윤상현·유승민·김재섭 등 후보군

최고위원 집중…'친윤계 움직임'에도 눈길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7·23 전당대회 출마 후보 등록을 이달 말께 실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당권 도전자들을 향한 정치권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가 강하게 흐르는 가운데 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원내인사와 유승민 전 의원 등 원외인사가 당권 정국의 변수와 틈새를 노리고 출마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당 안팎에선 당권 도전자들의 윤곽이 다음주를 거치면서 선명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다음달 23일로 잠정 결정한 전당대회에 출마할 후보들의 등록을 오는 23~24일에 받을 예정이다. 전대에 필요한 전국 순회 연설과 후보 간 TV토론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전대가 치러지기 한 달 전에는 후보 등록을 마감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대표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다음 주중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은 이미 다음 주에 출마를 선언할 채비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친한(親韓)계 의원과 영입 인재 등 원내외 인사를 모아 캠프를 꾸린 것으로 알려진 한 전 위원장이 최고위원으로 나설 러닝메이트를 구하는 중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다.


당 안팎에선 친한계로 분류되는 장동혁·김형동 의원 뿐 아니라 비대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예지·한지아 의원, 김경율 회계사, 구자룡 변호사 등을 친한계 최고위원 도전 가능성이 있는 인사들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선언은 이제 타이밍의 문제"라며 "룰이나 분위기 등을 봤을 때 지금 당권이 가장 유력한 후보임에는 틀림없다"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의 대항마로 꼽히는 나경원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은 한 전 위원장을 향해 견제구를 던지며 당내 세 확산에 본격 나선 모양새다. 앞서 나 의원은 '원내 당대표론'을 꺼내들며 원외 인사인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하기도 했다.


나 의원은 최근 당내 포럼과 조직을 구성하면서 원내외 인사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16일엔 이번 4·10 총선에서 자신을 도왔던 최측근 인사들이 만든 '특별보좌단(특보단)' 출범식에 참석해 축사를 한 것으로 알려지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더 높였다.


윤상현 의원은 한 전 위원장에 반대하는 뚜렷한 반한(反韓)적 메시지를 내면서 존재감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반한계를 결집해 '어대한'에 맞서려는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윤 의원은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패배에 책임지고 사퇴한 분도 다시 나오겠다고 한다. 당대표를 맡는 것이 책임지는 자세라는 논리는 민주당식 궤변"이라며 한 전 위원장의 출마를 강력하게 비판한 바 있다.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차기 국민의힘 당권 주자인 나경원 의원, 윤상현 의원, 유승민 전 의원, 김재섭 의원 ⓒ데일리안DB

반윤(反尹)적인 색채를 앞세워 존재감을 확대하는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채상병 특검법 등에 찬성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윤석열 대통령을 비토하는 세력을 결집하는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각에선 유 전 의원의 출마 결단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도봉갑 탈환에 성공한 김재섭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청년 정치인인 김 의원이 갖진 상징성과 혁신성 등이 현재 당내에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어서다.


김 의원의 출마 가능성은 '원외 세력'이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친윤(親尹)계가 김 의원을 지원한다는 이야기까지 돌았지만 김 의원이 직접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쳐놓은 사람들을 개혁하는 것이 제 소임이지, 친윤계의 지원을 받거나 이럴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총선 이후 웅크리고 있는 친윤계가 어떤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지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친윤계는 한 전 위원장이 화두를 던진 지구당 부활과 '이·조(이재명·조국) 심판론' 등이 민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비판한데 이어, 총선 패배에 책임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출마 자체를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이미 지난 총선에서 '이조(이재명·조국)심판'으로 패배했음에도 또다시 '이조심판'이라는 논쟁에 매몰되어서는 안 된다"며 "지구당 부활’ 같은 정치권의 밥그릇 챙기기 이슈가 아니라, 저출생과 연금, 고물가와 고금리, 주택가격과 주식 등 국민의 먹고사는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 당력을 모아야 한다"고 적은 바 있다. 이는 한 전 위원장을 직격하는 메시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장 친윤계와 손을 잡을 후보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나이(나경원·이철규) 연대설'이 무산되고, 김재섭 의원을 밀것이라는 의견도 사실상 비토당하면서 힘을 집중시킬 색채를 가진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이에 친윤계는 당대표는 내주더라도 최고위원 선거에 대거 출마해 지도부 내에서 실력을 행사하는 전략을 사용할수도 있단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상 최고위원 4인이 사퇴하면 지도부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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