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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오요안나엔 왜 입 다무나?"…청문회·특별법으로 野 압박하는 국민의힘


입력 2025.02.15 00:20 수정 2025.02.15 00:20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與지도부 'MBC 청문 촉구 토론회' 총출동

"내 편 네 편 가르는 민주당, 심판 받을 것"

'민주당의 이중잣대' 정조준한 비판 쏟아져

'이재명 침묵'에도 "다른 모습의 갈라치기"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상훈 정책위의장(왼쪽)을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14일 의원회관에서 열린 직장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에서 고(故) 오요안나씨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직장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 씨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청문회 개최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이 고 오요안나 씨 사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 MBC를 지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특히 여당 내에서는 차기 대권을 노리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을 두고 또 다른 차원에서의 '갈라치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정책위원회와 김소희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직장내 괴롭힘 관련 MBC 청문회 촉구 긴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에서 국민의힘은 오 씨가 생전에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차원에서의 청문회 개최를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토론회에 참석해 "민주당은 시종일관 미온적 태도를 보이며 청문회 개최를 막았는데, 그간 민주당이 보여왔던 행태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라며 "직장내 괴롭힘 문제에 대해 사업주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중대재해처벌법까지 만든 그 민주당이 유독 MBC에 대해서는 침묵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국민은 민주당이 친야 성향 매체인 MBC를 두둔하기 위해 청문회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못하고 계신다"며 "민주당은 '유족이 원하지 않는다'라는 거짓말까지 해대고 있다. 정작 유족들은 사건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원한다고 누차 입장을 피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강조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조금만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기 당에 이익이 된다면 청문회를 수없이 개최했는데,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 당의 요구와 사회적인 요청이 있었음에도 거부하고 있는 것은 결국 MBC를 너무 의식하는 것이 아니냐 그렇게밖에 볼 수 없다"며 "정말 근로자의 안위는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내 편, 네 편' 갈라서 이렇게 입법권을 남용하고 행사하는 것은 결국 국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형동 의원은 "노동자 보호에는 민주당이 우리 당보다 앞장선다고 주장해 왔는데, 유독 고 오요안나 사건에 있어서만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환노위 여당에서 요구했던 청문회 개최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답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재차 청문회 개최에 화답해야 한다는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고(故) 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SNS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민주당이 오 씨 사건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이유가 MBC가 걸려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아울러 오 씨의 사망 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안이 정쟁 요소로 부각된 것 역시 민주당의 책임이란 여권 내부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서 보인 태도가 대표적이란 지적이다. 윤 의원은 당시 김웅 국민의힘 전 의원이 "왜 민주당이 고 오요안나 사건 청문회 안 여느냐"고 묻자, "갑자기 왜?"라고 되묻거나 "김 전 의원이 많이 해온 게 요즘 궁하신 것 같다. 원래 저런 스타일이 아니신데 주제를 돌리신다"며 대답을 애써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직장내 괴롭힘이 있다며 국정감사장에 하니를 참고인으로 즉각 부르더니 이번엔 사망사건인데도 민주당은 입을 다물고 있다"며 "이렇게 계산적인 모습에 민주당이 선택적인 인권을 추종하고 있단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당은 '고 오요안나 특별법' 제정에도 나서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이 사건을 계기로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고 오요안나법을 제정하기로 했다"며 "직장내 괴롭힘 단 1회만으로도 신고 가능하게 하고 노동위원회의 판단 절차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당내 일각에선 당이 민주당을 향해 강력한 압박을 넣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오 씨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고 있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입장 표명을 촉구하는 메시지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또다른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에게 유리한 건 열심히 답하면서 불리한 건 회피하는 이재명식 화법이 오 씨 사망 사건에 적용될 줄은 몰랐다"며 "직장내 괴롭힘까지 선택적으로 악용하는 이재명 대표의 이런 모습이 또 다른 형태의 갈라치기라는 걸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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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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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써랜 2025.02.15  10:01
    m ㅂ ㅅ= 더불패거리당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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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착 2025.02.15  08:35
    찢점박이가 적극 나서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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